눈 질끈 감고
하늘 보고 욕지거리 날리고
침이라도 뱉는 시늉하고
큰 마음먹고
미워하면 될 일
그 조차도 쉽지 않네
그렇게 하고 나면
속이라도 후련하련만
그 조차도 어렵네
사람을 미워하는 일
어렵고 어렵다
차라리 내가
덤으로 아픈 것이 낫겠네
그대를 끌어안고
아팠던 날 보다
나를 보듬어 안고
미워하는 시간들이
더 길어지더라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가련한 마음이여
바보 같은 마음이여
오늘도
뜨거움 토해 내는 태양
하늘 가로질러 서편에 걸렸는데
여전히
아프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