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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마음

by 달꽃향기 김달희

눈 질끈 감고

하늘 보고 욕지거리 날리고

침이라도 뱉는 시늉하고

큰 마음먹고

미워하면 될 일

그 조차도 쉽지 않네


그렇게 하고 나면

속이라도 후련하련만

그 조차도 어렵네


사람을 미워하는 일

어렵고 어렵다

차라리 내가

덤으로 아픈 것이 낫겠네


그대를 끌어안고

아팠던 날 보다

나를 보듬어 안고

미워하는 시간들이

더 길어지더라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가련한 마음이여

바보 같은 마음이여


오늘도

뜨거움 토해 내는 태양

하늘 가로질러 서편에 걸렸는데

여전히

아프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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