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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꽃향기 김달희 Jul 30. 2016

꿈에서라도

고속버스를 탔다

맨 앞자리가 나의 자리


훤하다

길도 풍경도

한눈에 쫘악

펼쳐 보이는

툭 트여진 시야가

속을 후련하게 한다


이런 인생도 있을까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쭉쭉 뻗은

고속도로 달리듯

걸림 없고 평탄한


암울한 터널 속

달린대도

모두를 알 수 있는


네 시간여 달리는

한양행 고속버스

앞자리가 주는

여유로움과 특권


이런 인생 살아보면

눈에 뵈는 게 없겠다

잘 나가서 배가 산 만 해질까

간이 커져서


그래도 이런 인생  

꿈에서라도 살아봤음 좋겠다


잘 나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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