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꽃향기 김달희 Jul 22. 2016

인니의 친구에게

가슴 졸임을 망태기로 모두어

먼 타국에서 장장 여섯 시간

비행기 타고 도착한 고국땅


머릿속 계획

가슴속 그림

가득가득 담고

날아온 발걸음

한순간 물거품 되고


요양원 계신 친정어머니

신경수술 받아 재활받는 친정언니

돌아보는 사이

꼼꼼히 그려온 그림들

어디론가 다 날아가고

가슴엔

한숨 가득 눈물 가득 끌어 담고

퍼진 몸을 다시

긴긴 비행에 맡기고

또 인니로 날아간다


사랑 담고 그리움 넘치게 담은

택배 상자 하나 보내주고

"가슴에 눈물만 잔뜩 안고 간다"는

카톡 문자가 진한 눈물 나게 한다


또 장장 여섯 시간

비행기 타고 인니로 날아간

내 고향의 보고픈 친구


가슴에 안고 간 눈물

인니의 원시적 햇살 속에

얼른 말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수국 향기 몸살 하는

고향 쪽 하늘 바라보며

뜨겁게 두 손을 모은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 개의 봇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