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마음이 접혀진다.
뒷꽁무늬 보이던 봄비도
봄바람도 허탈한 모양이다.
가늠할 수 없는 마음의 깊이와 거리
어디에서도 어느곳에서도 발견할 수가 없다.
다만 흐릿한 기억들만 젖어있다.
일찌기 서둘러 산을 내려 왔어야 했다.
어둠은 너무 깊고 슬픔은 너무 쓰라려
길을 잃을 것만 같다
잠 못 이룬 날들 끌어 모아
하나씩 둘씩 정비하듯 줄을 세워 본다.
눈물과 한숨 기쁨과 행복의 형체가
뒤범벅이 된 체
한 무더기로 살고 있음을 본다.
이제,
비온 뒤 하늘은 더욱 넓게 펼쳐질 것이며
미소는 조금더 맑아질 것이며
오월 줄장미는 자태 더욱 뽐낼 것이다.
조금만 덜 슬퍼할 것이다.
망각속에 놓쳐버린 희망도
어루고 다독이며 고이 안아 물도 줄 것이다.
시간 속에 묻혀질 기억들
비가 내릴 때만 추억하며 살리라고
공식 하나 정해놓고
더딘 마음의 빗장을 잠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