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에서 덕지덕지 묻은 먼지들
선박에 실었다.
너울성 파도처럼 다가온
삶의 흔들림도 함께 실었다.
섬으로 향하는 숱한 사람들
그들만의 사연 하나씩 안고
망망대해 물살을 가르며 달려간다.
행여 가진 사연 들킬까 선박의 뒤꽁무늬로
빠져 나오는 소음사 이로
애써 태연한 척 헛기침을 해댄다.
뱃전에 기대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삼삼오오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고정된 시선으로 텔레비전만 응시하는 사람들
뱃전에 서서 말없이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각자 삶의 분량대로 배 위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사색하고 세상을 이야기 하고
삶의 장터를 펼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대기도한다.
저멀리 아득하게 펼쳐지는 풍경들
세파에 찌던 몸을 씻고 눈을 정화하고
배가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나가는 삶의 편린들
어서 꺼내 놓으라고 빨리 쏟아내 놓으라고
바다는 끝없이 속살거린다.
차마
던져 버리지 못할 것들 감추어 옷 섶 깊숙이 숨겨두고 검은 썬글라스 눈에 걸치며 옷 매무새를 고친다.
바람이 닥달한다.
바닷속에 던지지 못한 것들 다 던지라고 한다.
파도가 다그친다.
아무도 모르게 고이 싸서 던지라고 한다.
차마,
버리지 못할 한 가지가 나를 주눅들게 하고
또 나를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