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사랑법

하루살이의 이별법

by 종종


평수가 더 작더라도 함께 살아요 아픔이 창문을 넘어 내 앞에 있는 당신의 어깨보다 나의 등 뒤로 먼저와도 우리는


긴 밤을 어루만지듯 서로의 입술을 어루만지고 어제는 하지 못 한 병적인 댄스파티를


사실 긴박한 건 우리 둘 뿐이에요


지붕 위로 흐르는 시간은 간절한 사람들의 울렁거림과 후회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의 비명일 뿐


아직은 아침보다 당신이 가까워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좋아요 서랍에 넣어둔 얇은 옷으로 당신의 뺨을 문대도 좋다고 해주세요 사랑은 끝이 없어요


다음 화를 기다리는 애청자의 마음으로 더 극적인 장소로 가요 가까운 옥상부터 제주의 산 끝까지 모든 길 위에서 서 멈추지 않는 법부터 배워요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아이의 심장소리에 놀라지 말아요 단지 축배의 잔을 들면 좋겠어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그래도 우린 인정하고 넘어갈 것들이 많아요 먼저 나는 아직 당신의 이름과 직업을 모르고 있어요 아,

그게 뭐 중요한가요 그래요 우리 다시 고개를 들고 서로를 바라봐요


내일은 더 사랑할 수 있다는 다짐만 해요 못 지켜도 좋으니 오늘만 이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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