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rcea Jun 11. 2021

사소한 것들에 대한 고찰

두 번째 편지

OO 님께  


요즘은 좋은 잠을 자고 계신가요?


#1

- 옛 직장 동료들과의 조우  

저도 퇴사를 하고 만나는 전 직장동료들에게서 OO 님이 느꼈던 ‘전우애’ 같은 걸 느껴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나 군대 동기들처럼 그땐 그랬지라며 옛이야기도 주고받고, 서로의 안부를 묻지요. 그런데, 막상 서로의 안부를 물을 때는 한 발짝 떨어져서 이야기를 듣거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그 사람들과 매일 마주하지 않고, 아주 가끔씩 만나는 존재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는 말에는 늘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쪽으로 일이 풀리기를 바라면서요.  


#2  

- 시간의 속도

 개인의  속에서 시간을 본다면 OO 님의 말씀처럼 시간이 질서 있게 간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시간은 세상 모든 것을 통틀어 가장 공평하지요. 그러나, 때론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같다는 생각을 해요. 특히, 마음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생각에 강한 확신을 갖게 되곤 하지. ‘나의 시간은 이토록이나 천천히 흘렀는데, 당신의 시간은 무심하게도 빠르게 흘렀구나.’ 생각하면서.  


#3 

 - 스투키가 휘어 걱정이라는 당신께

스투키가 휘는 이유는 하나의 모체에서 자라 서일 거예요. 주어진 공간에서 각각의 개체가 서로의 생존을 위해 택한 합리적인 방법이겠지요. 그걸 생각하니, 나는 내 이기심으로 누군가의 편안함을 침범하지는 않았나 돌이켜봅니다.


#4 

- 좋은 마음

내가 가장 평안한 상태일 때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누그러지지요. 그렇게 부정적인 것들이 걸러내어 진 좋은 마음으로 적어 보내주신 편지는 요즘 따라 유독 긴장하고 지쳐있던 제 마음도 함께 누그러뜨려주네요.  


오늘도 소중한 편지 고맙습니다.  

깊은 밤, 좋은 마음으로 보내길 바라요.  


정훈 드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