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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Nov 27. 2022

지속적으로 짧은 은퇴를 즐기는 삶

책 [레버리지]를 오늘에야 다 읽었다.

이런 책은 늘 나를 움직이게 만들기는 한다. 다만 그 유효기한이 매우 짧다.

워낙 망각을 잘하는 편이라 남들보다도 더더 짧다. 그렇기에 이런 자극적인 도서를 주기적으로 계속 멈추지 않고 읽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둬야 한다.

언제고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말이다.


책만 읽으면 꼭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당장이라도 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이 안정적인 월급에서 벗어나 레버리지 하는 삶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진다. 어쩌면 그게 정답인지도 모른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당장 성공적인 사업체를 갖게 될 수는 없겠지만, 그만두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럴 가능성조차 없으니 말이다.

내가 조금 더 나를 믿을 수 있을 때, 그러니까 이런 책을 한 백 권정도 읽은 이후에, 그때 무언가를 시작해보려 한다. 그때의 나는 지금과 사고체계가 조금은 다르게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우선은 읽어내고 적어내 보는 중이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하나 문득 약속하고 싶은 건, 언젠가 내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성공하게 된대도 나는 결코 '내가 했으니 누구라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늘 이런 책의 마지막엔 이런 식의 응원(?)이 나오는데, 동기부여가 되기보단 오히려 맥이 빠진다.

그렇게나 열심히 살아놓고, 누구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너무 기만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내가 너무 꼬인 인간인 걸까?

차라리 나는, 3년간 저처럼 살면 백 퍼센트의 확률로 부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해낼 수 있는 사람 몇 없을 겁니다.라고 말할 거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때 까진 일단 묵묵히 책을 읽고 적어봐야겠다.


오늘 브런치에 남겨두고 싶은 문장들은 좀 많이 길다.

그만큼 책 [레버리지]는 좋은 동기부여 책이었다.

한번 더 추천하며 그 일부를 공유하며 적어둔다.



시간은 역설적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시간을 측정하지 못하거나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 당신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지배할 수 없다. 대신 물리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모든 시간을 사용하거나 낭비하면서 유형적인 상품 혹은 경제적 메커니즘에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지배할 수 없다.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래의 방법으로 말이다.


당신은 효율적인 분배를 위해 레버리지 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어려울 것 없다. 하루 동안 한 일을 시간 단위로 간단히 기록하면 된다. 낭비한 시간이나 산만하게 보낸 시간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소득을 창출한 업무 기록 옆에 소득 창출 업무 IGT라고 적어라.
그다음 2주 간격으로 당신의 시간 중 몇 퍼센트가 소득 창출 업무 IGT에 사용되었는지 계산하라.
전체 시간 중 수익과 성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시간은 겨우 몇 시간이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또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경제적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일에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랄 것이다. 이처럼 어떤 일에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지 파악하면, 소득 창출 업무 IGT를 중심으로 실행하고 다른 업무는 위임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최소의 낭비로 최대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레버리지를 얻을 수 있다.
증명된 모델과 시스템을 사용하면 삶의 모든 생산적인 것들, 특히 여유 시간과 수입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 시급을 계산해보고, 그 시급보다 낮은 돈을 주고 시킬 수 있는 일은 전부 위임하라고 했다. 그 말이 좀 신박하게 느껴졌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는 불가한 일일 것이다. 회사의 과업 중 위임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둔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전에, 업무상 비밀 누출 같은 것으로 해고당할 테니까.

하지만 이 개념을 알고 있는다면 적어도 내가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을 벌이고 있는지, 그러니까 내 시간을 얼마나 헐값에 팔아넘겨버리고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어질 것 같다.


한번 더 고민했다. 수익과 성과를 만드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 직장에서 나는 뭘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를. 보통은 회사를 떠나야 할 이유를 회사 안에서 찾는데, 나는 밖에서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안에는 이곳을 떠나기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도무지 없기 때문이다.

어디 먼 곳으로 발령받는다면 기꺼이 그 핑계로 퇴사하고 실업급여라도 받을 텐데, 싶어지는 요즘이다.

내가 수입 없이 과연 얼마만큼 괜찮을지 확신이 없다. 무한하게 시간이 주어졌을 때, 흥청망청 써버릴까 그것도 걱정이다. 레버리지를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임은 분명하다. 평생 내 시간으로 돈을 버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러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나는 나를 위한 내 사업을 해야 한다. 이 안락함을 놓는 일이, 어쩌면 어떤 시작에 앞서 가장 어려운 일 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두 종류다.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과 당신이 성공할까 봐 두려운 사람. _레이 고포스


내 성공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은 모순적이게도 직장이다.

모두는 직장 밖은 지옥이라고 말한다.

사실일 수도 있으나,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차단당한 바깥이 어떤 곳일지는 회사 안에 있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영원히 알 수 없다.

알기 위해선 나가봐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가서 찍어먹어봐야 하는 일이며, 똥이더라도 된장으로 만들도록 내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이다.

이 중요한 이야기에 자꾸 똥똥거려 유감이지만, 내 진심이 그렇다.

이건 똥이더라도 나가서 마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책을 읽기 위해 무조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책 읽기에 빠지면 갑자기 아마존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게 되고, 서재가 읽지 않은 책으로 가득해질 것이다. 나 역시 자기 계발 도서를 읽기 시작한 후부터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사실 나는 결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었고 읽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내게 가장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준 것이 바로 오디오북이다.
두 배속으로 들으며 헬스클럽에서, 여행을 하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글을 쓰면서, 요리나 청소를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처음 두 배속 버튼을 발견했을 땐 좋아서 소리를 질렀지만,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 몇 번이고 되감아 들었다.
그래서 뇌가 두 배속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쉬운 책이나 예전에 읽었던 책 위주로 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이제 두 배속은 내게 기본 속도가 되었다. 오히려 원래 속도로 들으면 가벼운 뇌졸중에 걸린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느리게 느껴진다.
나는 오디오북을 통해 무의식 속에 성공을 프로그래밍했다. 하루에 평균 다섯 시간씩 오디오북을 들으며 109권의 책을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다른 일도 하면서 동시에 545시간을 학습한 것이다. 당신도 하루빨리 오디오북에 익숙해져라.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아, 걸을 때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디오북을 들으면 되는 거였다.

이런 꿀팁이.

무제한 요금제를 드디어 낭비하지 않고 사용해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갑자기 기분이 맑아진 느낌이다.

귀가 시릴 테니 부득이하게 헤드셋은 필요하지 싶다고 말하면 너무 웃긴 녀석일까?

어떻게 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스럽다.

내게 에어팟 맥스를 사주어야 할지, 아니면 적당히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무언가를 내게 사주어야 할지. 정말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사람들은 거절하지 못하는 태도 때문에 불행과 분노를 느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치 순교자라도 된 것처럼 과도한 업무를 떠맡고,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이용하는 상대방을 원망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할지 두려워한다.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하며 상대방이 당신에게 거절당했다고 느끼거나 당신이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봐 불안해한다. 그러나 대부분 괜한 걱정이다. 그저 당신의 의견, 인식 또는 망상일 뿐이다. 무리한 요구를 받았을 때는 공손한 태도로 이렇게 말하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도움을 청해주신 것은 잊지 않겠습니다.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를 기억해주세요.”
얼마나 친절한가. 이렇게 말한다고 잘못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네, 괜찮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을 뿐이다. “오늘은 안 되겠네요” 혹은 “감사합니다만 이 일은 지금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네요”라고 말해도 좋다. 거절하지 못해서 바쁘고, 압도당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기진맥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 그것은 당신 스스로 만들어낸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그렇게 과중한 일을 떠맡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책임질 일을 만든 것도 당신이다. 아직 읽지 않은 수천 개의 이메일이 오게 만든 사람도 당신이다. 이런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기를 원한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라. 거절 없이는 발전도 없다.


나는 거절을 잘하지만, 이건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 적어두었다.

저런 멘트로 거절을 하는데, 거절을 거절하거나 떼를 쓰듯 부탁을 안겨주려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다.

손절의 확실한 시그널을 준 것이니 말이다.

고민 없이 인생에서 아웃시키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은 일평생 도움이 될 리가 없으며 유유상종이기에도 몹시 껄끄러우니 말이다.


1단계: 이 물건 없이는 살 수 없는가?
물건을 사기 전에 스스로 이렇게 질문하라. 정말 이 물건이 필요한가? 꼭 필요한 물건이거나 높은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아니면 단지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물건인가? 매우 단기적인 가치를 위해 장기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매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그 물건은 사지 마라.
쇼핑 중독자였던 내가 비효율적인 소비 습관을 고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하나 있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상품 모델 번호를 확인한 뒤 집으로 돌아와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정말 필요한가?’, ‘전에 비슷한 물건을 산 적이 있는가?’, ‘3년 후에도 이 물건을 사용할까?’
상품을 즉시 사지 않고 일단 집에 돌아가는 방법을 사용하면 집에 가서 더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실제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2단계: 다시 되팔 때 손해가 큰가?
시계, 보석, 미술품, 골동품처럼 가치가 상승하는 물건을 산다면 그것은 더 높은 수준의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명품 가방,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처럼 희소성이 있거나 많은 사람이 소유하기 원하는 상품은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승한다.
나는 훌륭한 음질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치가 상승하는 스피커를 찾지는 못했다. 새로운 음향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내게 매우 큰 만족을 주고 지속적인 기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현명하게 구입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나는 지금도 고가의 스피커가 들려주는 섬세하고 깊은 소리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이 스피커의 새 제품 가격은 280만 원이지만 중고로 126만 원에 구입했고 더 좋은 스피커를 구입하기 위해 얼마 전에 98만 원에 팔았다. 두 번째로 산 스피커의 새 제품 가격은 910만 원이지만 나는 1년 된 중고를 490만 원에 구입했다.
누군가는 이 스피커들을 구입하는 게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첫 번째 스피커에 쓴 돈은 사실상 28만 원밖에 안 된다. 또한 스피커는 새 제품보다 한동안 사용한 제품이 소리가 더 좋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1년 동안 사용하면서 400만 원 이상 손해 본 제품을 구매했다. 음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새것과 다름없는 스피커를 거의 반값에 구매한 것이다. 더불어 나는 6개월마다 시세를 확인할 것이고, 가격이 최대로 떨어지기 직전에 판매한 다음 다른 스피커를 구매할 것이다. 나는 모든 제품을 구매할 때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 당신도 6개월이나 12개월마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시세를 확인해보라.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품 보상 판매 제도를 활용하라. 이 방법으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나는 투자에 대해 배우는 것, 다른 하나는 거래의 기술을 익힘으로써 돈을 절약하거나 버는 것이다.
해당 브랜드가 중고품 보상 판매 제도를 운용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에게 팔고 새 제품을 구매하거나, 환율 변동이 있을 때 원화로 팔고 달러로 사거나, 아니면 반대로 원화로 사고 달러로 팔아서 차액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절약하기 위해서는 거래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역으로 레버리지 당할 수도 있다. 레버리지는 하지 않으면 당한다. 감가의 시기를 알아보는 감각과 현명한 거래의 기술을 익히면 더 좋은 제품을 소유하면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3단계: 이 물건을 샀을 때 발생할 기회비용은 얼마인가?
모든 물건을 신용카드로 구입하는 사람과 현금이 있을 때만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항상 빚을 지고 어떤 사람들은 항상 저축만 한다. 누가 옳은 것일까? 이 문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누가 옳은지 판단하려면 기회비용을 살펴봐야 한다.
당신이 구매하거나 투자한 모든 것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관련된 예로 자동차를 들 수 있다. 어떤 자동차 회사는 낮은 이자율을 내세워 리스 차량을 판매한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게 리스의 장점이다. 일부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나 폭스바겐처럼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평판이 좋지 않은 차종은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당신이 새 차를 7,000만 원에 샀다고 가정해보자. 2년 후 그 차의 가격이 4,200만 원으로 떨어진다면 2,800만 원의 감가상각이 발생한 것이다. 1년에 1,400만 원이다. 거기에 유지비와 판매비, 재산세가 들어간다. 반대로 비슷한 모델의 자동차를 리스로 사용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한 달에 70만 원을 지불하면 2년 동안 들어가는 총 비용은 1,680만 원이다. 감가상각비용, 판매비, 보험료, 등록세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 같은 모델의 3년 된 중고차를 3,500만 원에 구매하면, 그 후 2년 동안 드는 기회비용은 새 차를 구매했을 때보다 훨씬 적다. 감가상각의 속도가 이미 느려졌기 때문이다. 부가적인 비용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루지 않아도 요점은 명확하다. 당신이 구매하거나 투자하는 모든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총비용과 재정비용 따져봐야 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기회비용을 따진 다음에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 읽었다.

그리고 내 에어팟 맥스 구매에 적용해보았다.

이 물건 없이 살 수 있는가? 살 수는 있지만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들을 수는 없다.

나는 지금 어떤 이어폰도 끼지 못한다. 중이염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어팟맥스를 산다면 3년 후에도 물론 사용할 것이다.

그냥 보스 헤드셋을 사더라도 3년 후에 이용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

다시 되팔 때 손해가 큰가?

되파는 때를 생각한다면 에어팟맥스가 감가가 제일 적은 편이다.

하지만 헤드셋 특성상 그것을 되팔 일이 있겠나 싶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이 물건을 샀을 때 발생할 기회비용.

만약 내가 헤드셋 덕분에 다시금 외출해 하루에 만보를 걷고, 오디오북을 매일 한 시간 씩 듣는다면 이것은 분명 엄청난 이익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는 완전한 손해임이 분명하다.

안 그래도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어폰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의 헤드셋이 효용가치 없이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을 것을 상상하면 벌써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지금 골치가 아픈 상태인 것이다.


레버리지는 해변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는 노인의 모습으로 상징되는 은퇴나 자유가 아니다.
당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무엇이든, 그것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또한 당신이 생각하는 ‘끝’에 도달했을 때, 상심 증후군이나 성취감의 부재를 겪지 않아야 한다.
레버리지 라이프는 열정과 직업을 균형 있게 통합하고, 어느 한쪽이 지나친 희생을 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고양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행복과 슬픔의 균형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중복과 낭비를 줄이고, 시간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은퇴를 뒤로 미루지 않고 지속적으로 짧은 은퇴를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레버리지는 끝이 났다.

최종의 목표가 무엇이든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지금을 즐기는 것이라는 말이 참 멋져 보인다.

저자는 마지막에 추운 겨울 따뜻한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 부분이 가장 부러웠다.

겨울을 끔찍이도 싫어하는데,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왜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까 싶다.

그렇게 좋은 계절을 선택하며 사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졌다.

얼마를 벌면 그게 가능해질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직장에 다닌다면 한 달에 월급의 반을 저축해도 이번 생의 겨울 내내 나는 추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준비하자 열심히. 그리고 행동하자. 해내 보이는 과정을 천천히 하나하나 꼭 기록해내야겠다는 꿈을 다시금 상기시켜보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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