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월생 Dec 04. 2022

소화기관 영양제의 효과를 믿으시나요?

대단한 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영양제의 효능을 믿지 않았었다.

효과를 볼 기회도 없었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믿는다.

적어도 방광염 부분에서 만큼은 아주 맹신한다.


처음 영양제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던 건 엄마가 방광염을 이유로 계속 항생제를 복용해야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칩입해 발생한 감염으로 나타나는 염증으로, 치료제는 항생제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사실 항생제로 쉽게 치유되며 특별한 후유증이 남지도 않는다고 하니, 매번 항생제를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굳이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방광염 특성상 완치가 없다는 점에서 항생제의 장기 복용이 걱정이었기에, 엄마에게 영양제를 구매해 드리기로 했다.

방광염 영양제를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세 가지 조합이 나온다.

방금 전 검색해보니 시간이 3년도 넘게 지나서인지 좀 다른 것들이 더 많이 나오는데, 내가 찾아봤던 그 시기에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 세 가지를 복용한다는 후기들로 가득했다.

혼합해 복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기에 세 가지를 모두 구매해드렸고 정확히 3개월쯤 후부터 효과를 체감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이모와 외숙모 그리고 다른 지인분들에게도 이 영양제를 적극 권하셨을 정도로 만족하셨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는 더 이상 방광염 관련 약을 처방받지 않으신다.

이때 이후로 나는 영양제의 효과를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특별히 영양제의 필요를 느낀 순간이 없어 영양제와는 인연 없이 그냥 살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되어, 아주 오랜만에 영양제라는 것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처럼 또 한 번의 집요한 검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때도 그랬듯이 이번의 검색 결과 역시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하나도 머릿속에 남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곳에 적어두기로 했다.

영양제 선택 이유를 언젠가 내게 물을게 분명한 미래의 나를 위해, 그리고 비슷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남겨본다.


이번에 마주한 문제는 소화기관 쪽이었다.

원래도 소화를 잘 해내는 편은 아니지만 겨울철의 내 소화기관은 더더욱 제 역할을 못해낸다.

요 근래의 날씨에서는 고작 과자 몇 조각이나 아주 작은 젤리 하나도 소화 시기가 어려웠다.

하리보 같은 것을 먹고 체하는 그 느낌은 정말이지 떠올리기도 싫다.

소화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한국인이 무려 5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고통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독하게 먹어대는 나와, 아무것도 소화시키지 못하는 내가 한 몸을 같이 사용하는 것은 꽤나 비극적이다.

먹으면 고통스럽고, 안 먹으면 속이 쓰리며 기분도 안 좋다.

안 먹는 쪽의 단점이 두 개이니 보통 먹기를 택하는데, 그리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다 못해 요즘에는 머리까지 아프다.

그래서 방법을 좀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소화기능의 개선이라는 것이 영양제를 복용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인지 그것부터 알아봐야 했다.


소화기관이 아프면서도 소화기관에 너무 무관심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조금은 알게 되었다.

소화기관은 인체의 에너지 발전소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며, 음식물이 직접 지나는 식도, 위, 소장, 대장과, 영양소 분해를 위한 소화액을 만들고 저장하고 분비하는 기관인 간, 담낭, 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식도 : 음식물을 이동시키는 통로
위 : 음식물을 부수고, 세균을 소독하는 역할
간 : 소화 흡수 과정에서 생기는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
췌장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분해 소화액 생성
담낭 :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
소장 : 소화된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
대장 : 소장을 통해 내려온 성분의 물을 흡수, 대변 형성 역할

단순한 파이프 역할이 아니라, 소화관은 심장과 같이 살아있는 기관이어서, 능동적으로 흡수하고 분비하며 대사물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소화기관은 음식물과 각종 미생물이 함께 유입되는 곳이기에 인체 면역의 70%를 차지하는 중요 기관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 소화기관에 생기는 문제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근본을 흔드는 일이 된다고.


소화기관에는 식물의 뿌리 같은 존재가 있다고 하는데, 그 이름은 융모이며, 소장 벽에서 음식물과 접촉되는 면적을 넓혀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융모의 세포막에는 소화효소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소화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이렇듯 결국 모든 소화 과정의 마무리를 소장에서 하게 되기에, 소장은 쉽게 말해 몸의 기본 방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런 소장을 위해, 아니 정확히는 소화를 위해, 영양제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래 세 가지 정도라는 것. 여기까지가 내가 이해한 바다.

이해도 겨우 했으니, 이걸 글로 풀어쓰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적기를 시작했는데, 적고 보니 더 심각하다.

나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 지경이다. 

역시 지식은 억지로 넣는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한번 더 깨닫는 밤이다. 마구 들어갔으니, 정신없이 뱉어진다.

그럼에도 이 글은 이대로 발행할 예정인데, 그 이유는 이게 오늘 남은 한 시간 안에 적어낼 수 있는 최선임을 알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 세 가지 중 첫 번째는 매스틱검이다.

매스틱검은 그리스의 키오스크 섬에서 발견된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항염 항균 기능이 있어 위에 발생하는 염증, 궤양 등의 회복에 효과적이며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이 적절하게 분비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위 기능을 회복해주며,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한다.

두 번째는 DGL, 쉽게 말하자면 감초인데, 감초의 나쁜 성분을 뺀 감초라고 한다.

감초는 그 특성상 장기 복용 시 혈압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DGL은 괜찮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감초 성분에 들어있는 Glycyrrhizin이라는 부작용 요소를 제거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맨 앞의 De는 부정의 접두사라고.

따라서 DGL은 감초의 장점인 위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기능만을 가지게 된 영양제로, 대표적인 기능은 식도와 위 점막의 재생이라고 한다.

위에서 소화를 위해 산성인 위산이 분비될 때, 음식물과 함께 위벽까지 녹지 말라고 위를 보호하는 것이 '위 점막'이다.

때문에 위 점막이 제 역할을 못하면 위궤양, 위염, 십이지장 궤양 등의 증상으로 속 쓰림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DGL은 이 경우 위 점막으로 혈액공급을 강화해 위 점액분비와 세포증식을 촉진을 돕는다고 한다.

식도염 증상에서 위산을 억제하는 제산제를 처방하는 것도 방법이나, 제산제의 복용이 장기화되면 결국 위산이 제 역할을 못해 원활하지 못했던 소화의 몫을 소장이나 대장이 대신하게 되어, 다른 기관에 또 다른 부담을 안겨주는 악순환이 야기됨으로, 차라리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라면 DGL을 먹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위산 보충제.

위산이 부족하면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그럴 때 사람은 더부룩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위산은 안타깝게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감소하고, 또 나이가 들어도 감소한다고 한다.

스트레스도 서럽고 나이 듦도 속상한데 위산까지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문득 더 마음 아프다.

위산의 부족은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들어온 나쁜 세균도 소화해내지 못해, 식중독과 장염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게 아플 일이 많게 되니 면역력이 약해지며 각종 질병과 함께하게 된다고.


요약하자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개선하려면 매스틱검, 위 기능을 강화시켜 속쓰림을 개선하려면 DGL, 더부룩함이 지속되는 느낌이라면 위산 보충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 모든 정보의 출처는 아주 친절한 블로그와 아산병원 홈페이지 그리고 어떤 블로거분이 올려주신 외국의 논문이었다.

뭐든 직접 해봐야 비로소 신뢰함으로 우선 내가 저 모든 것들을 먹어보고, 제목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1년은 걸리지 싶다.


여기까지가 오늘 알아본 소화기관 영양제에 관한 내용이다.

당연하게도 이 영양제 중 어떤 것을 복용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하는 단계가 또 남아있다.

다만 그것은 각자의 판단이기에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해 복용했는지 까지는 이곳에 적지 않으려고 한다.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각자의 소화기관에 유의미한 영양제를 찾기를 응원하며 이 복잡하고도 어려웠던, '이래서 내가 문과구나' 싶던 글을 마무리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하는 정신승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