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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Dec 15. 2022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트럭기사였다는 사실

나에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어려서부터 발견된 천부적인 재능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할리우드에 감독으로 입성해 곧바로 성공했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미 너무 유명하셨기에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굉장히 젊은 나이에 성공한 감독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의 나이가 올해로 69세라고 하니, 그 당시도 그다지 젊지는 않으셨던 것을 나만 몰랐었던 것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아바타 2의 개봉을 앞둔 시점에 알게 되었다.

국적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라는 사실부터도 새로웠는데, 물리학과를 중퇴했다는 것은 더 의외였다.

그는 독서광이었고 어렸을 적 SF 장르물을 좋아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31살의 나이까지 트럭 운전을 했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그 일을 선택했지만 퇴근 후에는 자신의 꿈이었던 시나리오 작성을 꾸준히 해왔고, 그렇게 서른이 넘어 작은 영화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고.

일을 하며 틈틈이 작성한 시나리오를 자신이 다니던 영화사에 단돈 1달러에 판매하는 조건으로, 그 영화의 감독직을 달라고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첫 영화가 바로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터미네이터]였다.

그 이후 [타이타닉], [아바타]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그가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져 그의 삶을 조금 더 찾아보았는데, 성장과정에서 예술가셨던 어머니 셜리 카메론의 역할이 굉장히 커 보였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리도록 응원했고, 그렇게 그린 아들의 그림을 작은 갤러리에 전시해, 전시회를 열어주기도 하셨다고 한다.

타고난 상상력과 끈기 그리고 그런 가족의 응원이 더해진 환경이었다면 꿈꾸는 것이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어제 [아바타 2]를 보고 온 뒤에 감독 어머니의 성함을 알고 나니까 '셜리 패밀리'라는 것의 의미가, 관객이나 주인공 가족보다 어쩌면 감독에게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해 친구들과 발명하는 것도 즐겼으며, 독학을 거쳐 아버지의 카메라로 직접 영화를 찍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 그의 나이가 고작 고등학생이었다고 하니, 무언가 남다르긴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뒤로하고 물리학과를 가게 된 것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였는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할리우드 감독을 꿈꾸는 건 너무 비현실적인듯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었다고.

하지만 행복하지 않아 과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전공을 바꿔 문학을 배워봤지만, 결국 영화감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감독이 되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낮에는 트럭 운전, 일러스트 등으로 돈을 벌고 밤에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그는 아주 현실적인 결정을 한 것이다. 그는 아주 성공한 감독이 될 테니까.

오히려 물리학과를 다닌 그 현실적이었던 시간이,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갑자기 내 지금도 미래의 시점에 보면, 현실적인 결정이 초래한 불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미래의 내가 봤을 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를 생각하니, 내 선택에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판단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꿈을 향해 움직인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만약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계속해서 현실적인 상황만을 고려하는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타이타닉이나 아바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나치게 망설이거나, 너무 신중해서 한계를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꿈을 이룰 때는 과감해야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이다.

이 사람만큼 위의 말에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의 꿈에도 신중함을 빼고 과감함을 더해보기로 결심하며, 오늘의 글도 맺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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