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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Dec 14. 2022

기다리는 영화가 있다는 것

오늘은 드디어 13년 만에 영화 아바타 2가 개봉하는 날이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는 사실이 조금 더 반가웠다.


2009년 처음 영화 아바타를 봤을 때가 기억난다.

교감과 자연의 승리(?)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였다.

무려 13년 전이라 ‘아바타 2를 보기 전 보고 가면 좋을 것’을 검색해 찾아보다가 아바타 연대기표 같은 것을 발견했다.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타임라인을 보니,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거구나 싶었다.


그 연대기표에 따르면,

21세기 초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창립된 RDA라는 자원 개발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정부기구로 판도라 및 지구 밖 행성의 독점 개발권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2060년 그들은 판도라라는 행성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아바타 1의 배경이 되는 나비족들의 터전이다.

지구 크기의 9/10, 지구 중력의 80% 섬이라고.

성간 우주선도 만들고, 원격조작 차량도 가져다 놓는 등의 작업을 마치고 2119년부터 판도라의 대규모 식민지화를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 와중에 지구는, 2129년의 시점에는 동식물 대부분이 멸종되었고 삼림은 파괴되었다는 설정이다.


2129년이면 생각보다 기한을 많이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저 시기를, 그러니까 107년 후를 과연 인간의 언어로 카운팅 할 수나 있을까 싶으니 말이다.

혹 감독님도 13년 전이 아닌 지금이었다면 연도 설정을 다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2147년 RDA는 판도라의 언옵테니늄 이라는 희토류 광물이 지구인에게 몹시 필요함을 알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채취하러 갔지만, 탐사대원이 전원 실종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5년 후인 2152년이 아바타 1의 주요 내용 시기가 되는 것이다.


아바타 1의 내용은 봤다면 알다시피, RDA에서 보낸 요원이 그들에게 동화되어 그 세계를 돕고 지키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2152년 지구인이었다면 주인공을 사사로운 감정에 빠져 대의를 저버린 사람이라고 비난했을 테지만, 2022년의 아바타 관객이기에 주인공과 나비족을 응원하며 영화를 봤고 볼 예정이다.

판도라 행성을 망치러 온 인간들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길 바라며 말이다.

거의 모든 상황은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을 보게 한다는 말에 한번 더 공감하게 된다.


이토록 어마어마한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스크린에 담아 보여줄 능력이 있는 천재 감독과, 그걸 가능하게 만든 자본들 덕분에 또 한 번 고작 영화관에서 미래의 행성을 보고 올 수 있어졌다.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는 게 오히려 좋다.

얼른 보고 와서 또 다른 이야기를 적어보기로 하며, 오늘의 글을 끝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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