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by 이월생

세탁기 돌리는 법을 엄마에게 처음 배운 날이 생각난다.

섬유유연제는 콩알만큼, 수건은 울세제에 등등등.


당시에는 그 일이 내 몫이 되는 것이 조금 낯설었다.

혼자가 되어 내게 빨래도 해줘야 하고, 밥도 차려줘야 하고, 청소도 해줘야 하는 일이 버겁고 어렵게 느껴졌다.

어느새 정말 익숙하지만 말이다.


세상 모든 일이 세탁기 사용법과 다를 게 없지 싶다.

모를 땐 어렵지만 하다 보면 또 하고 있는 스스로가 당연해지는.


그게 계절의, 시간의 역할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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