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펼친 책에서 배우자를 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었다.
저자는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적었다.
‘유리벽에 대가리를 박고 죽는 새처럼 번번이 당신의 부재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무척 아리고 아파서 책을 읽던 내 눈을 한참 붙잡아둔 그런 구절이었다.
감히 가늠할 수 없고 상상만으로도 두려워진다.
매 순간 부재를 실감하고, 그때마다 번번이 무너지는 기분은 아마도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테니.
산사람은 산다고 하지만 살아 있는 내내 심장에 구멍 하나를 뚫어놓은 채 때때로 시린 마음을 다독이며, 혹은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지 감히 짐작해본다.
만남에는 이별이 필수적이라는 게, 생에는 죽음이 필연적이라는 게 참 슬프게 다가오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