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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포일러 포함
한줄요약 : 진짜 감동은 엔딩크레딧에
이 영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하다.
2010년 16살의 나이로 무동력 요트를 타고 무정박 세계일주를 최연소로 성공한 호주 소녀 제시카왓슨의 실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영화를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러닝타임이 길지 않고 영상미가 아름다우며 영화에 억지스러운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제시카왔슨은 어린 나이에 세상의 우려들을 뒤로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용감한 도전을 시작한다.
무정박 요트 세계일주.라는 꿈을 안고 시드니에서 출발한 그녀는 무려 210일간 바다 위에서, 10M에 불과한 소형 요트 안에서 그 꿈을 이뤄낸다.
요트 위에서 제시카는 폭풍우와 감정의 소용돌이 두 가지를 번갈아 마주한다.
바다가 잔잔할 때는 본인의 마음이 소용돌이치고, 파도가 높을 때는 마음을 잔잔하게 먹고 주어진 일들을 해내며 본인과 요트를 폭풍우로부터 지켜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폭풍우와 감정의 소용돌이중 폭풍우를 더 수월하게 이겨낸다. 적어도 영화에선 그렇게 그려진다.
그걸 보며 자연스레 개인을 정말로 위협하는 건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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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인 시선에서 보면, 이 아이가 안전하게 돌아온 덕분에 이런 내용의 영화도 만들어지고, 그녀 부모님의 지지형 양육방식도 박수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를 떠올리면 아찔해진다.
수많은 이들의 비난과 만류를 무릅쓰고 내린 선택의 결과가 좋았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나였다면, 내게 자식이 있다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운에 내 아이의 목숨을 맡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을지도 모르는 도전을 하겠다는 게 내 자식의 선택이라면, 그건 20살 이후에 하라고 말할 것 같다.
나는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아이의 도전을 막을 것 같다.
내겐 아이가 꿈을 이루는 것보다 살아있는 게 더 중요할 테고, 더 나아가 내 허락이 내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이겨내며 살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주인공의 부모님들이 더 대단해 보였다.
어쩌면 16살 아이보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한건 부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만큼.
아이가 돌아오지 못했다면 죄책감은 물론이고 남은 두 아이를 지금처럼 키워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호주 정부는 진즉부터 아이의 출항을 막을 법안을 구상 중이었을 만큼 해당 일을 반대했었기에, 그녀가 잘못되었다면 정부차원에서 부모에게 그들의 방식으로 죄를 물었을 것이 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예측할 수 없는 바다에 딸을 보낸 210일의 시간은 부모님에게도 제시카 못지않게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의 꿈을 위해 부모님은 무책임하다는 세상의 비난을, 폭풍우에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감수해 내야 했을 테니.
그럼에도 고작 16살 딸의 결정을 믿고 존중하는 모습이, 그리고 딸이 내린 선택에 본인들의 감정을 뒤로하고 응원부터 보내는 모습이 오히려 드라마 같았다.
제시카 왓슨의 개인적인 도전이 그녀를 지켜본 모두를 감동시킨 건, 그녀는 고작 열여섯 살에도 꿈꿔온 일을 실현할 방법을 찾고, 그것을 기어이 현실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곤 이렇게 말한다.
전 제가 영웅이라고 생각 안 해요. 자기 꿈을 믿었던 평범한 소녀죠.
특별한 사람이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단지 꿈을 찾아서 믿고 노력하면 되죠
열여섯 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내 꿈을 믿어준 적이 있었던가? 반성했다.
그녀보다 10년을 더 살았음에도 '단지 꿈을 찾아 믿고 노력하면 되는 일'을 아직 해내지 못한 듯해서.
그렇기에 결론은, 연령불문 추천하는 영화다.
자신의 꿈을 믿어주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잔잔한 울림이 생길 실화이기에.
한번 더 언급하지만 엔딩 크레딧은 꼭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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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믿음을 먹고 자란 꿈은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