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게 만든 제목의 책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라는 책

by 이월생

저자는 내성적인 건물주라는 유튜버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책을 읽기 전부터 지금까지 보고 느낀 것 모두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퇴사를 하고 책을 많이 읽어보기로 마음먹은 와중에 독서법을 알려준다는 제목에 이끌렸다.

정확히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다는 제목에 말이다.


이미 유사한 이런 류의 책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제목의 책을 읽는다고 당장에 내 연봉이 오르거나,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동시에 알 것이다. 무언가 내 안에서 다른 옵션이, 선택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읽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어떤 일이 생길 가능성에 다가간다면 너무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워런버핏의 말로 시작된다.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자신에게 하는 투자 중 책 읽기만 한 게 없다.'

진짜 투자는 지금 상황이 별로 좋지 않으니, 나에게 하는 투자라도 성공하도록 책을 많이 아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만일 당신에게 이루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었지만 현실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고 딱 일주일만 따라 해 보세요.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후부터는 제가 변화를 느낀 것처럼, 당신에게도 몸값을 올리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어떻게든 먹고는 살겠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다른 사람보다 똑똑하거나 재능이 뛰어난 천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도 먹고살 수는 있으니 전혀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제가 가진 재능을 굳이 말하자면,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고치려 하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배운다는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몸값 올리는 독서법을 알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1권 1진리.

한 권의 책에서 단 하나만 따라 하라는 말이 신선하게 들렸다.


“제겐 자랑할 만한 능력이 하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내 인생에 적용하는 걸 잘한다는 겁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그동안 가보지 않은 지역을 다니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여러 소설가가 낯선 곳에서 글을 쓰면 잘 써진다고 말했기에 한번 따라 해 보는 것이다.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추측하지 않는다. 0.0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해 볼 뿐이다.
이러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당신도 알다시피, 감사하게도 이건 후천적으로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보다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등이 굳으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폼롤러로 풀어주세요’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고 해보자. 자신에게 소화 불량이라는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책을 접고 폼롤러를 구매하여 직접 해보는 것이다.
-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안 해볼 이유가 없다. 이 방법을 써서 나는 후천적으로 능력을 키웠다.
써놓고 보니 더더욱 별거 없다 싶다.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 수도 있겠지만,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1페이지만 읽더라도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이 더 값지다는 사실을 나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
예를 들어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를 읽어보면 부자들의 수많은 습관이 담겨 있다. 그중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루틴이 나온다. 이게 마음에 들었다면, 우선 이것만 내 인생에 적용해 본다. 해보고 도움이 되면 계속하고, 아니면 다른 걸 해보면 된다.
모든 걸 다 하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라도 잘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최근에 영어를 배우려 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하면 어떠한 언어도 배울 수 없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얻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도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며, 내가 지금 하고 있지 않은 방식이라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서는, 책 1권마다 1가지의 실행을 하는 것을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고민거리가 생기면 그에 따른 책을 찾아 읽으며 해결해 나갔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나만의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사업과 브랜딩 관련 책을 찾아 읽었다. 이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써놓은 경험을 읽음으로써 내게 없던 관점을 배운 것이다.

끝도 없이 막막해지는 순간이어서 책을 읽기를 시작했다.

읽고 브런치에 책에 관해 적어두는 이유는, 나를 꾸준하게 읽도록 하는 환경을 내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적용에 대해 더 고민, 아니 실행해 봐야겠다.


독서를 하다 보니 저절로 알게 된 게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순서대로 자신에게 해보며 종이에 답을 적어봤다. 이런 시간이 처음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만들어줬다.
1. 내가 지금 고민하는 건 뭘까?
2. 고민을 해결해 주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어디 있을까?
3.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야 나올까?

바로 적어보느라, 완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오후 3시쯤 시작한 책이었는데, 벌써 8시다.

이제는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습관 만들기를 잘한 것일까? 절대 아니다. 이러한 능력은 약간의 전략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 특별한 건 없지만 내 경험을 말해보자면,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다. 마치 대출을 갚아야 해서 회사를 그만둘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습관은 환경 설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환경을 중요시하는 걸까? 인간은 쉽게 까먹는다. 나도 그러한 망각을 반복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환경이 변하면 인간은 적응하게 되어 있다.
-
나는 간혹 돈을 지불해서라도 환경을 만들어 실행한다. 실행만 하면 지불한 금액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니나의 마법서랍]이라는 웹툰의 주제와 일관되는 주장이다.

그리고 내가 너무 공감하는.

나는 내 의지력을 믿지 못한다. 그걸 믿다가 일을 그르친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몇백 번이고 나와의 약속을 어기면서도 그 페널티도 받지 않았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가 세월이 흘러 복리로 내 인생에 책임을 물을까 봐 환경 설정과 습관에 기대는 방식을 조금씩 적용 중인데, 그 어떤 다짐보다 효과적이다.

브런치라는 환경 설정 덕분에,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말하는 경험과 개념도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그저 내 성향과 맞았을 뿐,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의 내 수준에 맞았을 뿐이다.
분명히 세월이 흐르면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고, 기존의 것은 새로운 목적에 맞게 수정되어 갈 것이다. 단지 현재의 가치관에 맞는 진리에 접근하고 있을 뿐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수준에 맞는 경험과 개념이라는 표현이 좋았다.

나도 한 번씩 이전에 써둔 글을 보면 내가? 싶기도 하다.

일기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브런치도 그렇다.

그 글을 적은 시점에서의 내 수준이었고, 나였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새삼 알아간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은 이후로 전달력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흡사 수영을 배우게 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근육이 붙은 것처럼 말이다.
어느 정도 자기 계발서를 충분히 읽은 사람이거나 창작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소설과 에세이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매일 딱딱한 글만 보는 직장인에게도 부드러운 글은 정서적으로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이 파트는 프리랜서로 살아갈 분들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내가 직장을 나와 혼자 일할 때 ‘루틴이라는 걸 진작 알았으면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했기 때문이다. 소속감을 잃게 되는 공허함과 거기에서 오는 나태함은 생각보다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다. 이 글을 읽고 미리 대비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 어떤 문장보다 어쩌면 내게 가장 와닿은 부분이었다.

퇴사를 하고 직장에 문득 고마웠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내 삶에 규칙을 입혀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게 싫어서 퇴사한 거긴 하지만, 청개구리 마냥 막상 없던 게 생기니 혼란스러웠다.

소속감을 잃게 되는 공허함과 거기에서 오는 나태함이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라는 말이 무섭게 들렸다.

그러지 않기 위해 루틴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정말 정말 공감한다.


책 읽기와 강의 듣기를 한동안 멈췄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꽉 찬 기름통에 기름을 더 넣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가득 찬 기름을 연소하려면 일단 출발해야 했죠. 더는 인풋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두세 달 넘게 책도 안 읽었어요. 지금까지 쌓아둔 재료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안했어요. 그때 깨달은 게 있는데,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더라도 한 가지는 직접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죠.

꽉 찬 기름통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나는 아직이다.

그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언젠가 스스로가 꽉 찬 기름통 같이 느껴질 때, 주저 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우선은 채워둬야겠다.

작가의 이전글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는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