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기기괴괴 공모전 에피소드 더하기 미션

by 이월생

후보작 13편 중 나는 [알고리즘]이라는 제목의 단편에 투표했다.

알고리즘이라는 소재가 공포물이 된다는 발상이 참신했기 때문이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열 세편을 읽는 일 자체가 도전이었다.

겁이 많다기보단 여름에도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굳이 추가적으로 오싹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소름 끼칠 때 확 추워지는 그 느낌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럼에도 열심히 읽었고, 그중 이 [알고리즘]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외형을 훔치고, 훔친 외형을 자신인 것처럼 방송을 하는 조직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조직의 동기나 외형을 훔칠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자세하게 그려지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알고리즘에 이끌려 보게 된 유튜버를 만나기로 한 다음부터의 스토리를 각색해 추가해 보았다.


친밀감을 쌓은 후,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받은 건일.
만나보기로 결심하고, 약속 당일 그녀가 지정한 장소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하나 둘 도착하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 장소에 왔을까? 싶던 찰나 모두가 거짓말처럼 그녀의 유튜브를 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혹시..?" 하고 물어보니 모두의 대답은 한결같이 "단 둘이 만나는 거라고 했는데..."였다.
그런 사람이 총 20명.
영문을 알 수 없어 일단 기다려보자고 하던 차에 갑자기 한 사람이 "여기 핸드폰이 안 돼요!"라며 통신이 끊겼음을 알린다.
왠지 스산한 느낌에 출입구로 향하는 건일과 사람들. 짜인 각본처럼 문은 잠겨있다.
그리고 나오는 방송.
한 명씩 이름과 번호가 호명된다.
번호가 쓰인 방을 찾아 들어가라는 안내방송에 반발하는 사람들.
그러자 그 방에는 PC가 있고 PC를 통해서는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통신을 위해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데, 역시나 방문은 닫혀버린다.
PC에는 규칙이 적혀있었는데, 이곳에서 살아 나가려면 무슨 수를 써서든 일정 수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야 하며, 그렇게 모인 구독자 중 한 명을 골라 나를 대신해 해당 방에 데려다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는 건일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아무리 두드려도 응답이 없었다.
PC 역시 오직 영상을 찍어 올리고, 구독자와 소통하는 것만 되어있는 시스템.
무력하게 멍하니 자포자기한 지 3일쯤 되는 날, PC에서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되었다는 알람이 울린다.
20명 중 1명이 처음으로 영상을 올린 것이다.
그러자 차례로 다른 사람들도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제 건일을 포함한 4명을 제외한 모두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구독자 모으기에 뛰어들었다.
이제 건일도 선택을 해야 했다.


앞서 말했듯 공포물을 전혀 읽지 않는 편이라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다 적어놓고도 뭔가 제출하기 민망해서, 특히나 브런치에 발행하기는 더더욱 부끄러워서 망설이다가 마감일이 내일이라 발행을 어렵사리 눌러본다.

작가의 이전글하버드 대학생들이 배운다는 인생 치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