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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May 19. 2023

돈을 버는 순서와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

제목의 정답은 시스템.

오늘의 책은 [돈은, 너로부터다]라는 인상 깊은 제목의 책이었다.

요즘의 자기 계발서에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오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이 책도 그렇다.

더 쉽게 읽히기 위함일까? 아니면 저자 입장에서 오히려 더 솔직할 수 있는 장치일까? 생각하며 책을 시작했다.

베스트셀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돈의 시나리오]라는 책을 들어봤을 것이다.

같은 저자가 쓴 책으로 [돈은, 너로부터다]는 천억의 자산을 이룬 사람이 알려주는 부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세 명.

천억 자산가 인선, 세차장 직원 인우, 금수저 배상.

우연한 계기로 인우와 배상, 공통점 없는 인물 두 명이 인선으로부터 각자 비슷한 듯 다른 방식의 부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누군가는 인우로, 또 누군가는 배상으로 책을 읽는 독자는 인선과의 문답을 각자의 삶에 적용하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인선의 말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은 빈 손으로 오는 게 아니라 양손 가득 시간을 들고 오게 되며, 세상의 모든 돈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시간과 교환된 것이라는 말.

그렇기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내 시간을 얼마의 금액과 바꿀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금액을 내가 일하는 시간으로 나누어보면 생각이 쉽다고 말이다.

시간은 곧 금 같아서, 내가 원하는 액수를 받으려면 세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반적인 금에 어떤 세공이 들어가냐에 따라서 값이 형성되듯 시간도 마찬가지라고.

또 금을 세공할 때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내 시간을 비싸게 만드는 세공과정에서 오히려 금을 잃게 되기도 한다고 말이다.

세상의 모든 돈은 누군가의 시간과 이미 교환된 것이라는 개념이 내게는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또 하나, 모든 것의 시작은 월 천만 원 벌기라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우선 월 천만 원을 벌 방법을 궁리하고 그걸 해내라고.

그래야 그다음이 있다는 말도 따갑게 들렸다.

직장에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핑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월 천만 원을 버는 것을 목표 삼고 그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해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돈 버는 일은 늘 그렇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일수 없다.

생각은 돈을 벌어주지 않으니까.

경제학 교수도 고졸출신의 슈퍼개미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쉬웠다. 

어떤 배움은 현장에서만, 시장의 한가운데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두 번째 기억에 남는 건, 부를 이룬 사람들의 특권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무언가를 이뤄보면 실패해도 괜찮은 자리에 서게 된다고.

이 말이 이해가 되는 동시에 부러웠다.

실패해도 괜찮을 때, 사람은 더 용감해지고 이에 따라 결과가 좋을 확률이 더 커지기에.


세 번째는 까르띠에로 예를 든 브랜딩이었다.

50만 원짜리 금에 어떤 세공을 더해도 500만 원이 되지는 않는데 까르띠에는 그걸 가능하게 만든다.

이것이 브랜딩이라고 했다.

브랜딩은 시간을 세공하는 것을 넘어서는 마지막 단계로, 각자가 가진 브랜드가 시스템을 만드는 기반이 되고, 이는 부의 출발이 된다고 한다.

돈의 출발이 아니라 부의 출발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열심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열심히 잘 알려야 한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세상에 내가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음을 가능한 넓고 크게 외치라고 말이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된 주인공들의 문답은 10년을 이어졌다.

소설 속에서조차 부는 몇 년 사이에 빠르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10년간 우직하게 느리고 또 빠르게 누적되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주인공 인선은 어떤 자리에 오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대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왜인지 나는 이 말이 기억에 맴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체화할 날이 내 인생에도 오길 기대해 보며 오늘의 독후감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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