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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May 26. 2023

삶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도구들

오늘의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

이제야 드디어 완독 했다.

너무 재밌으면서도 뭐랄까, 조금은 피하고 싶던 그런 책.

내 삶이, 나의 이유들을 다 핑계로 만들어 버리던 그런 책이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타이탄이라고 소개하는 인물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지혜롭고 건강한 사람들이다. 
타이탄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남다른 습관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그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매일 가벼운 명상을 한다
• 45세 이상의 남성 타이탄들은 대부분 아침을 굶거나 아주 조금 먹는다.
• 많은 타이탄들이 잠자리에서 특별한 매트를 애용한다. 바로 칠리패드Chilipad다.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찰스 멍거의 [불쌍한 찰리 이야기], 로버트 치알다니의 [설득의 심리학],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칭찬하고 더 많이 인용한다.
 •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창의적인 작업 때마다 반복해서 틀어놓는 노래 한 곡, 앨범 하나를 갖고 있다.
 • 거의 모든 타이탄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고객과 클라이언트를 사로잡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성 경험을 갖고 있다.
 • 그들은 모두 ‘실패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분명한 ‘약점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커다란 경쟁력 있는 기회로 바꿔냈다.

모두가 강조하는 명상을 한 번도 한적 없었다.

나 마음정도는 명상의 도움 없이도 다스릴(?) 수 있다는 건방짐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렇게나 적극 권장하니 오늘부터는 해볼까 싶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선 사람들의 관심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피터 틸에게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의 답은 뜻밖이었다.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명감’이다.”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사명감이다.

신선한 생각이었다.

안 하면 아쉬울 것 같고 하자니 두려움이 앞서는 그런 일에서 결정의 기반이 사명감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당신이 뭔가를 팔아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를 반드시 머릿속에 새겨야 한다. ‘사람들이 내 제품을 사지 않는 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내 것보다 더 좋은 걸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 정의가 달라질 것이다. 당신의 물건이 비싸서 안 사는 게 아니다. 더 좋은 걸 사려는 것뿐이다.”
마크는 가격을 충분히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25달러로 할지, 30달러로 할지를 고민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파는 사람이 제 값을 받고자 한다면 사는 사람 또한 제 값을 치르고자 한다’는 것이 그의 풍부한 경험에 바탕한 장사 철학이다

더 좋은 걸 사려고 기다린 경험을 해봤으면서, 왜 내 사업을 고려할 때는 가격 경쟁력에 집착했는가를 돌아보게 만든 구절이었다.


좋은 성과를 기록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해지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이 책에 등장하는 타이탄들이 권유하는 처방을 활용해보라. 간단하다. 그들은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고 권장한다.그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 한 가지에 2~3시간을 집중하면 썩 괜찮은 하루를 살게 된다. 슬럼프 탈출에도 효과 만점이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10분, 저기서 10분씩 조각조각을 모아 120~180분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2~3시간을 확보하면 빠른 속도로 다시 성과를 내는 영웅적인 날들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2~3시간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날 한 가지의 성과는 남길 수 있다고 타이탄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고백하자면, 한 가지 일에 2~3 시간씩 집중하는 일은 퇴사 전에도 힘들었지만 퇴사 후에도 여전히 쉽지 않았다. 시간의 절대양이 많아졌음에도 말이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고 싶은 조급함 때문일까?

아무튼 분명한 건, 목표가 빨리 실패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라면 집중해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 같다.


진정한 여행을 통해 우리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내 안의 뭔가를 그만두어야만, 뭔가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타임지 기자를 거쳐 세계적인 여행작가가 된 피코 아이어는 ‘그만두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뭔가가 당신을 수긍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뭔가에 수긍할 수 없어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불평불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선택이고 인생 여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걸음이다. 직장이든 습관이든, 그만둔다는 것은 꿈을 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름다운 선회다.”
수십 년 동안 당신이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배거본딩은 성공 후에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배거본더가 되어야 한다. 

방랑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일상에서 찾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인생에서 확실한 무언가를 포기하는 여정에서 배우는 건 일상에서 배워왔던 것과는 분명히 다르게 느껴진다.

정확히 무엇인지, 내가 지금 어떤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인지는 형언할 수 없지만 체감한다.

형언할 만큼 인지하게 되면 나는 분명 더 나은 선택들 안에 있게 되리라고 기대한다.


명상가 샘 해리스 또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맑은 하늘을 이용할 것을 권유한다. 이는 많은 타이탄들이 효과를 얻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족첸Dzogchen을 아는가? 이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행법이다. 두려움이나 불안이 엄습할 때는 눈을 뜬 채 맑은 하늘과 지평선 너머를 쳐다본다. 그러면서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에 아무 판단 없이 주의를 기울여보라. 머리가 맑아지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을 때의 감정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가져와보았다.

하늘의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라니.

이것만큼 지금 내 문제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도 없지 싶다.


주짓수 선수들은 대부분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훈련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그런데 마르셀로는 자신의 스파링 연습을 비롯한 디테일한 훈련 모습을 인터넷에 모두 공개한다. 마르셀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3~4주 후에 있을 시합에서 경쟁자들에게 사용할 기술을 미리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상대가 무의식 중에 내 전략과 경기 운영방식에 점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상대가 내 기술을 제아무리 연구하고 따라한다 한들, 나보다 잘할 수 있겠는가? 내가 가진 기술을 나보다 더 잘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마르셀로의 전략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나도 3년 연속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내 팟캐스트 방송을 만든 과정이나 킥스타터를 통한 투자 과정 등을 온라인상에서 자세하게 공유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나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 내가 자세한 설명으로 사람들을 도와줄수록 나도 더 상세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내가 성공적으로 진행한 방송과 투자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 중 절반은 너무도 자세한 디테일에 놀라 따라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도망을 쳤다. 40퍼센트는 따라서 시도해보지만 그들의 결과물은 나보다 못했다. 약 10퍼센트만이 내 디테일들을 참조해 나보다 더 창조적인 것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이 10퍼센트 사람들을 나는 적극 도와주었고, 그들로부터 내 일에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만의 것을 제공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여서 더 와닿았다.

유튜브에서 종종 저렇게 다 알려준다고? 싶은 정보들을 보기도 하는데, 위 글이 이유였구나 싶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인 마윈 회장은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돈 없어도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짜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어떤 변명도 할 수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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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것 같다.

누가 읽어도, 책에서 소개된 인물 중 적어도 한 명에서는 무언가를 얻게 되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읽는지 또 누구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때 읽는지에 따라 내 눈에 들어온 이야기도 다를 테니 두고두고 종종 읽어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경험에는, 그 경험들을 거치며 생겨난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던 책이었다. 

왜인지 책을 덮으면서는 신이 좀 나던, 그런 책이었다는 후기를 끝으로 독후감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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