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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Jun 01. 2023

마침 역행자 확장판이 나와서

얼마 전에 눈에 띈 역행자 확장판.

역행자를 읽고 참 많은 것들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매일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글은 쓰는 하루를 보내보자고 맘먹게 만든 가장 큰 계기이기도 했다.

지금 내 상황에 이 책이 처음 읽었던 그때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기를 시작했다. 

왜냐하면 퇴사를 시작으로 원래라면 하지 않을 선택들로 요즘의 나는 내 일상을 채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 있게 3개월 전까지 상상만 했던 나날을 살아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눈에 띄는 결과랄 것은 없는 상태지만 더 이상 수개월 전 그때만큼의 순리자는 아닌 덕분에 책이 조금은 덜 거북했다.

처음 이걸 읽고는 얼마나 힘겨웠(?)던지.

다행히 오늘 확장판을 읽을 때는 그런 기분은 느끼지 않았다.

확장판이 무엇이 다를까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무려 100페이지가량 추가되었다고 한다.

표지만 바꾸고 책을 조금 수정해 확장판이라는 이름으로 내보낸 게 아니라는 점이 저자답다고 생각했다.


꽤 많은 불행과 가난이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자의식은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면서, 인생을 불행과 가난으로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린 시절 무척 똑똑해 좋은 대학을 갔더라도, 책을 수백 권 읽었더라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대부분 자의식에 갇혀 답답할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경우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더 키우지 못하고 퇴화해버리곤 한다. 주변에서 뭐라고들 할 때마다 대답할 변명거리도 늘 준비되어 있다. 부모가, 시대가, 적성이, 취향이, 건강이 맞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진짜 원인을, 본인은 한사코 외면하고 만다.

‘탐색’은 사실 별것 아니다. 종종 누군가의 발언이나 존재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원인이 ‘자의식’ 때문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탐색의 효과는 놀랍다. 나의 비대한 자아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질투하고 화내고 의심하는 유치한 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 상처, 잘못 투사된 공격성, 비뚤어진 생각이 어느 정도 보인다.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비대한 자의식 부분은 언제 읽어도 참... 사실이라 할 말이 없다.

불편함과 거부감의 원인을 나로부터 찾는다는 시각이 이 책의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보의 시대에 살면서도 그 모든 정보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나의 자의식이 만드어낸 방어막이 너무 강해서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세상에는 배울 것도 내게 배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많았다.

내 기분 변화의 이유를 탐색하고, 객관적으로 살펴 인정하고, 열등감을 내려놓고 변화의 계기를 삼는 전환까지.

이 책을 처음 본 이후 이 과정을 종종 머릿속에서 진행시켜 보니 삶이 정말 조금은 여유로워진 듯했다.

탐색. 인정. 전환. 을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어떤 책이든 쉽게 소화하고, 책이 아닌 다른 글들도 잘 이해한다. 그러니 언제고 또 책을 집어 들고 고급 정보를 얻는다. 이 두 부류의 사람은 거의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난다. 어휘의 양이나 이해의 속도는 물론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깊이에서 다르다. 꾸준한 독서로 단련된 사람은 새로운 지식이라도 기존 지식을 통해서 쉽게 흡수한다. 뛰어난 운동선수는 다른 종목의 운동도 쉽고 빠르게 배우는 것과 같다. 예전에 봤던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어느 교수가 말하길, “독서 빈부 격차는 경제적 빈부 격차보다 무서운 것으로, 삶의 양극화를 만든다”라고 했다.

이전에도 이 문장을 읽고 얼른 책을 읽어둬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떠올랐다.

나는 이전보다 책을 많이 읽지만, 그렇다고 더 나은 글을 써내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복리라고 하니 우선은 얌전히 최대한 많은 것들을 읽어두어야겠다.


돈 버는 일은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근본적인 원리는 간단하다.
돈을 버는 모든 활동은 아래의 두 가지로 수렴된다. 이 원칙을 무시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면 사기꾼이 되거나, 그 어떤 성취도 이루지 못하게 된다.  
1. 상대를 편하게 해 주기
2.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이렇게 간단한 두 가지를 꼭꼭꼭 기억하면서 일을 해야겠다고 한번 더 다짐한다.

나를 위한 일 말고 상대를 위한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돈이 벌린다는 것을 제발 잊지 말기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관계, 가족, 사랑, 돈, 시간 등 수많은 것들에 자유를 속박당한다.
이런 제약을 한 번에 해결하거나 급격하게 줄여주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사실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혹은 바로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소요되는 시간을 급격히 줄여줄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더 중요한 많은 가치들이 있지만,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돈이 필요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많으면 좋다는 것도.

월급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었고, 나는 지금 이상으로 잘 살고 싶어 퇴사를 결정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회사를 다닐 때보다 여유가 없다.

당연하게 들어오는 돈이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나를 절약하게 돕고 있다.

이러리라고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하고 있음에도, 퇴사를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는지를 돌이켜보면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년 이맘때쯤 오늘을 돌아볼 때 분명 나는 더 자유로워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사실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사실에 정말 공감한다. 그렇기에 나는 돈이 많아져야겠다. 그러기 위해 상대를 편하게 행복하게 해 줄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고 한번 더 다짐해 본다.


당신이 만약 카페를 차린다면, 카페에 관한 책 20권을 사서 읽어라. 자신 있게 말하건대 거의 모든 카페 사장은 아무 책도 읽지 않고 자신의 직감이나 머리만 믿고 카페를 시작한다. 과잉된 자의식을 가진 채, 자기 생각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한다. 결과는 어떨까? 대부분 망할 것이고 몇몇은 우연히 성공한다. 길게 보면, 다들 반드시 망한다. 하지만 우노 다카시가 쓴 『장사의 신』 같은 책을 여러 권 읽은 카페 사장은, 그 동네에서 1~2등을 할 수밖에 없다. ‘책 읽어도 소용없어. 어차피 내 생각대로 될 테니까’라는 생각은 얼마나 오만한가? 얼마나 과잉 자의식인가? 이렇게 본성과 유전자의 꼭두각시가 되면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다(물론 타고나길 똑똑한 사람들은 책 없이도 잘될 수 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관련 분야 책을 10권씩만 꺼내서 훑어보라. 패배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건 정말 정말이다.

책을 읽고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코 같은 결과값을 마주할 수 없다고 믿는다.

모든 책에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배울 점이 있다.

만약 지금 카페 창업을 준비한다면 모든 카페들에는 내가 배울 점이 적어도 한 개씩은 있을 것이다. 배울 점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은 실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패하기 어려워지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도전해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책 20권을 읽는 방법은 앞으로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을 시작할 때나 적용해 보기로 했다.


1. 역행자 7단계 모델을 그대로 해본다.
2. 카페를 창업한다면, 카페 관련 서적 20권을 읽는다. 고깃집을 창업한다면 관련 서적과 마케팅 책을 20권 독파한다. 이것만으로도 동네에선 질 수 없는 게임이 시작된다.
3.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광고할 수 있을 만한 플랫폼에 대해 공부한다. 관련 책을 봐도 좋고, 강의를 들어도 좋다. 큰 기대 없이, 간단히 책에 나온 마케팅 방식들을 조금씩 실행해 본다. 내가 쓴 글 중 하나인 ‘스마트플레이스 밸런스 이론’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자.
4. 끝났다. 사실 1, 2, 3번을 실천하는 자영업자는 없다. 이것만 열심히 해도 동네에선 상위 10퍼센트에 들 것이다.
5. 다음 단계가 있냐고? 22 전략, 뇌 자동화로 지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문제 해결력을 높여야 한다. 자영업은 프랜차이즈화, 직영점 늘리기, 새로운 업종 확장하기 등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사업을 하는 것’은 사장이니 유세를 떨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돈 버는 허접한 게임이 아니다. 어떤 비즈니스라도 비효율이 반드시 존재하기에 문제 해결을 해나가며 본질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성공한 사람만이 떼돈을 번다. 자의식에 의해 합리화만 해서는 폐업이라는 결과만 기다릴 것이다. 당신이 본질 강화를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고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선 문제 해결력이 필요하며, 이 문제 해결력은 지능이 높아야 한다는 사실도.

지극히 요즘의 나의 관심사에 맞춘 부분을 가져왔다.

유자본 창업의 테크트리.

문제를 뽑아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 뭐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여겨진다.

현재 상황을 직면하고, 이제 뭘 하면 될지를 고민하는 것. 이 과정이면 최고는 될 수 없어도 적어도 인생의 자유는 얻게 된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에 나와있는 추천 책 리스트도 좋았다.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함께 있으니 흥미롭게 느껴지는 순서대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lv1. 부자의 그릇 | 인스타 브레인 | 장사의 신

lv2.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 더 시스템 | 러쉬 | 미치지 않고서야 | 부의 추월차선 | 스틱 | 언스크립티드 | 오래된 연장통 | 최강의 인생

lv3.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생각에 관한 생각 | 욕망의 진화 | 정리하는 뇌 | 지능의 역설 | 클루지


좋은 책일수록 완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만큼 나를 붙잡아두는, 혹은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좋은, 아니 오히려 더 알차게 느껴지던 역행자 확장판.

나처럼 역행자에 대해 좋은 독후감을 가지고 있다면, 확장판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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