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백만장자 메신저]
“이 책 구할 수 없나요? 복사라도 할 수 없어요?”
실제로 중고서점에서 30만 원에 거래,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5년 만에 재출간!
[백만장자 메신저(원제 The Millionaire Messenger)]는 말 그대로 독자들이 살린 책이다. 2012년 『메신저가 되라』라는 제목으로 출간, 절판된 뒤 뒤늦게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나갔고, 어느새 ‘1인 기업가’들의 필수 교과서로 떠올라 수십 만 원에 거래되기에 이른 것이다. 때문에 독자들의 항의와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이 책 재고 없어요? 지금 파주로 갈 테니까 살 수 없나요?” “출판사는 알아요? 이 책 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거? 어떻게 좀 해결해줘야죠.” “신고할 게 있어서요. 지금 이 책 불법제본해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어요.” “지금 전화받는 분이 이 책 갖고는 있죠? 제가 지금 갈 테니 복사할 수 없을까요?”
당시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이었다. 그보다 저렴한 가격이 15만 원, 10만 원 수준. 불법제본을 해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 또한 사실이었다. 이를 적발해 회사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물론이다. 그야말로 절판된 책 하나가 출판사에 미친 파장은 컸다. 궁금했다. 이렇게 이 책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왜 이 책을 그렇게 찾는 걸까?
출판사 서평에 이 책을 소개하는 말이었다.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지만, 누군가는 이토록 찾아다녔다는 책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었다.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책을 다 읽어보면 알 수 있을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지금 내게 30만 원에 책을 팔겠다는 게 아니었으므로, 읽어보는 것에 손해 볼 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존 그레이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다른 행성에서 온 생물인 양 ‘다르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착안해 이에 대한 사색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으로 펴냈고, 이후 30년 동안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또 다른 책, 강연, 워크숍, 코칭, 온라인 비디오 등 다양한 통로로 제시하여 사업을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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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시모프의 경우도 흥미롭다. 마시는 늘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은 항상 그녀에게 “마시, 당신은 왜 그렇게 행복한가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그 질문에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라고 대답하곤 했다. 너무 추상적인 질문과 답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마시 역시 사람들이 반복해서 묻는 질문을 흘려듣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마침내 그녀는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하고 가르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저자가 됐다. 책의 제목은 [이유 없이 행복하라]였다. 로리와 마시의 이야기는 다음 두 가지 지점을 잘 보여준다. 첫째는 누구나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한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이다. 그리고 둘째는 메신저가 되고자 할 때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결정하는 방법이다. 즉 자신의 주제를 선정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좋은 방법은 다음 두 가지를 묻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하고 사람들이 내게 묻는 분야가 무엇인가? 사람들이 어떤 이슈를 다룰 때 항상 묻는 질문들이 무엇인가? 여기에 스스로 답을 해본 뒤, 다른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바로 그 분야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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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과 샹탈 발렌틴은 귀여운 아기 앨리너의 부모이다. 미식가였던 이 부부는 앨리너가 시중에 판매되는 이유식 대신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서 자라기를 바랐다. 그래서 이들은 앨리너를 위해 신선한 유기농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자 “그렇게 좋은 이유식은 어떻게 만드나요?”라는 질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 질문에 일일이 답하던 발렌틴 부부는 ‘아기 음식 메신저’가 되었다. 이들은 현재 클리프 바Clif Bar, 픽사 스튜디오Pixar Studios, 홀푸드Whole Foods와 함께 건강음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를 진행한다.
책에는 메신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그중 나도 읽어본 적 없지만, 들어본 적 있는 첫 책의 사례를 듣고 아, 메신저 사업이 이런 거구나 이해했다.
정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에도 이토록 많은 수요가 있다는 것.
그 지점이 내게는 정말 신기하게 생각된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그 분야의 메신저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즉, 배울 준비가 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만나는 선생이 메신저라는 것이었다.
어떤 분야가 필요해지기 전에는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경험이 있었음에도 왜 이런 부분을 간과했던 걸까?
본인이 어떤 메신저 사업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는 질문에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내게 구하는 조언이 일관된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자격이 되는 사람인 것이라고 말이다.
자아존중감 운동의 선구자들은 자존감이야말로 인생의 성공을 이루고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는 심리학에서도 이미 입증된 명제로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느낄수록 자신감도 높으며 본인이 능력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메신저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으면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인생 경험, 메시지, 의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메신저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데 누가 높이 평가해 주겠는가?
내가 무슨 메신저 사업을.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는 식의 자의식 보호 반응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안에서 작동된다.
역행자를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이 책을 내가 할 일은 아니라며 진즉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자신의 개인적, 직업적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찾고 있다. 이들은 지도를 받고 싶어 하며 누군가가 친절한 말과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매우 놀란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기분 좋은 놀라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이다.
이 책은 메신저라는 직업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걸 읽고 우리나라에선 다르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역행자를 읽고 다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렇게나 구체적인 방법이라니 싶을 정도였다.
이래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가지고 싶어 했던 것이구나.
이 책은 그들에게 30만 원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나 역시 또 한 번 세상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모두가 메신저로 살 필요는 없지만, 모두는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기보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주체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