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여, 그 알을 훔치지 마오
어미가, 사십 주
대략 이백 팔십일
금이야 옥이야
걸음걸이마저 조심조심
귀하게 품은 생명을
목숨 건 산고의 고통을 딛고
찬란한 빛을
제 새끼에게 선사한 기적을
덥석 삼켜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함부로 주지 마오
그대의 눈과 귀
오감으로 경탄해 마지않은
모든 글 그림 소리를
쉽게 찾았다 하여
구렁이 같은 손을 뻗치면
한낱 미물만도 못한 자로 내쳐질 터
사람으로서 사람 다운 창작자가 되어
스스로 귀하게 존중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