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미국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인도는 좁았고, 맞은편에서는 다양한 미국인들이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와 마트에 다녀오던 아버지.
큰 개에 목줄을 걸고 산책 중이던 할머니.
외형은 나와 달랐지만, 사는 모습은 다르지 않았던.
그들과의 경험에서 무엇이 특별했느냐 묻는다면,
맞은편에서 오던 그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한쪽으로 먼저 비켜선 채
길을 양보해 줬던 장면일 것이다.
아이 아버지는 아이의 어깨를 살포시 잡은 채
앞뒤로 서서, 오른쪽에 바짝 물러선 후,
내게 먼저 지나가라는 듯
살짝 미소를 띤 채 눈으로 신호했다.
할머니는 재빠르게 큰 개를 끌어안고
오른쪽에 바짝 붙은 채 ‘It’s ok.‘라며,
내가 개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활짝 웃어 보이며, 먼저 지나가라고 고갯짓 했다.
양보와 배려는 언제나 그런 선후 관계에 있는 듯하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 솔선수범하는 행동을 통해
남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경쟁이 아닌
아무 의식 없이 걷고 있는데
누군가의 앞에 서게 되어버린,
어느새 그 뒤로 누군가를 따라 걷게 만들어 버리는.
진실로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
그들이 걷는 길을 따라
그들의 빛이 더욱 널리 세상에 드리우길
오늘도 바라본다.
이제는 나도 좁은 인도에서 잠시 멈췄다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