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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처럼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믿음'과 '신뢰'를 으뜸으로 내밀고 싶다.


그리고 그 둘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또 누군가 묻는 다면,

'일관성'과 '일치성'이라고 답하고 싶다.


실제로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이론에서도

상담사에게 계속 강조되는 개념인데

상담이 아무래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일상에서도 적용하기에 적절한 용어라는 생각이 든다.


일관성은 그 사람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고

일치성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알 수 있었다.


평소 대화에서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던 사람도

특히, 음주나 운전과 관련됐을 때

몹시 사납고 위험한 성질을 보였다면

거기서 일관성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리는 게 되었고,


아무리 나에게 잘해주는 듯 보여도

그 사람의 습관적인 말버릇이

타인의 못난 점과 자신을 비교하며,

'나는 안 그래.'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한 채

뚜렷한 모순을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내가 그 두 가지를 잘 유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신하기 어렵지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 바라본 적이 없다.

내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도 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나를 사랑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보다

결국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는

나를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일 테니까.


그러니 단지

나의 주변인들 속에서

소소한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 신실한 관계를

나 자신이 잘 지켜낼 수 있기를.

믿음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언제나처럼 봄이 되면 찾아오는

자잘한 봄비를 바라보며,

문득 떠올려 보았다.


'아, 이맘때쯤 봄비가 내렸지.'


처럼 누군가에게 당연한 그 마음을 줄 수 있기를.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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