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어렸을 때 나는 때때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주목받는 사건들이 생겼다.
오늘 조심스레 꺼내볼 이야기는
내가 중학생 때의 일화이다.
당시 나는 지방의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그때 우리 학교의 여러 학생들이 단체로
전통 있는 백일장에 나가서 산문과 운문에 도전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친구들과 함께 놀기 위해 따라간 것도 있다.
백일장에 참여하면, 학교 수업에 공식적으로 빠질 수 있으니까.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선택은
내게 의외의 결과를 불러왔는데,
우리 중학교 학생이 100명 넘게 참여했던 그 백일장에서
유일하게 나 혼자 상을 타온 것이었다.
큰 상은 아니었다.
아마 장려상이었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리고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참여한 백일장의 작품들이 실린 책이 선물로 돌아왔다.
나의 상품은 그렇게 내가 받아 보기 전에
학교 선생님께서 먼저 받아보게 되었고.
당시 일을 담당했던 분이 국어 교사이시다 보니,
그분께서는 그 책에서 내 시를 찾아서 읽어 보셨다.
그리고 그 해, 우리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학교 축제 때 '시낭송' 파트가 생겼다.
나의 시를 마음에 들어 하셨던 국어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추천에 의해.
기회라는 건 언제나 그랬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운명처럼 찾아오기도 했다.
친구들과 놀러 간 백일장에서
마감 10분을 남겨둔 상태로
급하게 써서 제출한 시 하나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것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운명적인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덧 상담 수련생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상담 수련생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된 입장에서
추억을 함께할 인연을 기다리며.
작은 욕심을 부려본다
이 정도는 허락해 달라는 으른이의 투정과 함께.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