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방송에서도 이미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의 가족들과 절연을 고백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완전히 이별했다.
그들의 대다수 이유는 가정폭력이고,
특히 경제적 학대가 도드라졌다.
가정폭력 피해자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밑에 댓글을 남겼다.
그래도 가족인데 다시 화해하면 좋겠어요.
그들은 모를 것이다.
그들이 생각한 좋은 의미의 댓글은
그들 자신만의 기준이며,
그 댓글을 받아야 할 가정폭력 피해자에게는
절대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어쩌면 2차 가해와도 같은.
사회적 기준이 뭐라고,
가족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은
암묵적인 시선들로 인해
한없이 죄의식을 느끼는 그들에게.
그로 인해 그들이
어떤 노력까지 해야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신체적 학대와 성 학대
그리고 정서적 학대와 경제적 학대
위의 두 종류는 공식적인 피해자로 공감받는 경우가 있지만,
밑의 두 종류는 피해자로 인정받는 것부터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벽 타기가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이미 너는 성인이잖아, 라며.
미성숙한 타인들이, 그들에게
너무 많은 증거와 공인된 전문가의 소견을 요구하니까.
네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라는 듯이.
피해자들은 이미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노력한
생존자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가해자가 때리면 피해자가 밀려나고,
피해자는 그래도 가족이라고
다시 가해자에게 다가서고
가해자는 또 피해자를 때려서
더 멀리 밀려나게 만들고,
피해자는 또 그래도 가족이니까 합리화하며
쓰러진 자신의 몸을 엉금엉금
움직여서라도 가해자 옆에 돌아가 보려 노력하고
그렇게 한 없이 먼
아슬아슬한 절벽 가까이 밀려나고 나서야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아, 내가 피해자구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심정으로 깨닫고야 마는.
결국 더는 가해자에게
도저히
돌아갈 수 없을 지경까지 왔다는 걸 알게 됐을 땐
세상에 정말 혼자구나,라는
휘청임에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깊이
떨어져 내리고야 마는, 그 아득함.
전문상담사로서
상담 중 눈물을 보이는 건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겨우 나는
나의 눈을 잠시 감았다 뜨는 것으로
눈물을 삼킬 때가 종종 있다.
목구멍까지 넘실대며 차오르는
울음을 억누르며,
가족도 시절인연이니까요.
고작 그 한 마디 밖에 건넬 수 없는.
단칸방 같은 그 공간 안에서,
오늘도 그러했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