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상담을 할 때

상처와 관련하여

내가 가장 많이 들어주는 예시는

가시, 이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몸에는

삐죽빼죽 모난 모양의

여러 가시들이

수두룩하게 박혀 있다.


그래서 가끔

그들의 신세가

서글프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들이 자신의 몸에 박힌 가시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속 갖고 있다가

누군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순간

그 가시로 찔러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뒷걸음질 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쁜 사람이 새겨놓은 상처 때문에

숭숭 구멍 난 자리를

새롭고 좋은 사람으로 메우고 싶어도


그들 자신이 자신의 몸에 있는 가시를

쑤욱하고 빼내지 않으면

결국 내게 정말 귀중한 인연들은

모두 놓쳐버리고 마는 것


그게, 가시 박힌 사람들의 삶이다.

그만큼 서러운 삶이 어디 있으랴.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 손을 뻗어도

가까이 당기는 순간

결국 그 가시 때문에 상대를

순식간에 달음박질치게 만드는 삶


아무 사랑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그래서 말한다.

심리상담은 그 가시를 빼내는 작업이라고,

상담사가 빼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그렇기에

그의 가까이에 있는 상담사 또한

그 가시에 찔려 아플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게 상담사가 내담자를 치유해 주는 방법이라고.

아픔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


내 정신과 육체가 버티는 한

당신이 내게 주는 아픔조차도

기꺼이 함께할 테니,

상담 중에 도망가지만 말아달라, 고

그리 부탁하고는 한다.


진심을 담아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앞으로 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