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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Sep 30. 2019

당신은 평균적인 사람입니까?

[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학점이 몇이야?", "평균 높게 나왔어?" "평균보다 높게 나왔어" "평균 이하야"

위의 말들은 내가 과거(불과 몇 개월 전)까지 주변 지인 혹은 친구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고 자주 듣던 말이다. 모든 공부, 일, 프로젝트,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 우리는 "평균" 잣대를 내세우면서 남과 남을 판단하고 있다. 또한 평균보다 높게 나오면 기뻐하고 평균보다 이하로 나오면 좌절할 정도로 평균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 때부터 '입시'라는 틀 안에 평균 과목 점수를 기준으로 '우등생'이라는 기준을 나누고 대학교의 순위에 집착하며 평균에 많이 집착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근데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평균이라는 기준에 사람을 판단한다면 평균의 뇌가 존재하고 실제 사람들은 평균의 뇌와 비슷한 형태의 뇌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평균의 뇌


우선 위의 나의 의문에 대답은 No이다.

2002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신경과학자인 밀러가 언어 기억과 관련해 한 가지 실험을 벌였는데, 16명의 실험 참가들을 한 명씩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 뇌 스캐너 장치에 눕게 한 상태에서 일련의 단어들을 보여준 후, 앞에서 봤던 단어라고 여겨지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했다. 이때 각 참가자가 특정 단어를 좀 전에 봤는지 안 봤는지 판단하는 순간마다 fMRI 스캐너를 통해 그 참가자의 뇌를 스캔하면서 뇌 활동에 대한 일종의 디지털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는 개개인의 뇌 지도 모두 기존 연구가 된 평균적 지도와 판이하게 달랐다. 기존에도 사람들의 뇌는 평균적 뇌지도와 많이 다르다 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연구가들은 이런 불편한 사실을 무시해 넘겨겼고, 이슈가 되지 않았다.
<평균의 종말 42 ~ 43 page>
"각 개인의 기억 시스템이 저마다 독특한 신경 패턴으로 이뤄졌다. 그런 패턴 차이가 미묘하지 않고 현저하게 두드러진다." <평균의 종말 - 45page>

실제 인간의 뇌를 검사해본 결과 "평균의 뇌"라는 잣대에 비슷한 뇌가 존재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대부분의 뇌는 서로 다른 패턴과 발달 상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즉 평균의 뇌라는 것은 허상이었고, 우리의 뇌는 각자 모두 다른 패턴과 상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인간은 "평균"이라는 잣대에 판단될 수 있는 것일까?


평균은 허상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특징과 개인성을 가지고 있는데, 세상은 평균주의에 길들여져 은연중에 개개인보다 시스템을 우선시한다. 시스템은 오차를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개개 인성을 간과하고 평균에만 치우쳐진 시스템은 들쭉날쭉한 특성을 가진 인간의 진정한 재능을 간과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평균주의에 빠져 남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교만" 해지거나 "비참"해질 뿐 진정한 나의 자아, 자존감을 찾지 못할 것이다.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과 따로 떼어서는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으며 어떤 상황의 영향은 그 상황에 대한 개개인의 체험될 수도 없으며 어떤 상황의 영향은 그 상황에 대한 개개인의 체험과 따로 떼어서는 규명될 수 없다" <평균의 종말 -158page>

우리는 가끔 아니 자주 단편적인 상황과 행동에 자신과 남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들쭉날쭉한 특성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른 면모와 재능을 품어져 나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는 많은 부분 보편적이고 몇 번의 상황을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남은 인생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 또한 스스로에게도 몇 번의 상황과 결과물에 좌절하고 나 스스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학창 시절(고등학교 때까지)에 딱히 나서거나 남에게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살아왔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내가 왜 배워야 하는지 동기가 전혀 부여되지도 않았고, 딱히 성실한 학생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저냥 흘러가는 데로 지내왔다.


하지만 나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삶을 주도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 성실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호기심이 있는 것에서는 누구보다 그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렇듯 나는 과거 학창 시절에는 나의 특성과 관심사를 발견해내지 못하였던 것 일뿐, 소극적이고 주목을 받기 싫어하는 학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기 가진 관심사와 재능이 분명히 있다. 단지 그것을 사회가 가진 잣대와 주변의 시선에 찾지 못하고 계속 억누르고 있을 뿐, 절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단순히 하나의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나보다 나은 사람,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상대방의 다양한 면모와 재능을 바라본다면, 진정한 존중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대할 때도, 내가 가진 다양한 재능과 관심사를 세상의 잣대에 맞추지 말고 나 자신의 '본질'에 맞춰 맥락에 맞게 들여다본다면, 더욱 빛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다양한 맥락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제한된 정보를 기반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본질주의 사고에서 탈피해 맥락과 관련된 상황 맥락 별 기질을 의식하게 되면 개인적, 직업적 삶에서 굉장한 이점이 생긴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 자신이 빛을 발할 만한 상황을 보다 쉽게 깨닫게 돼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평균의 종말 - 177page>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다.


"좋은 대학교에 가서 안정되고 좋은 직장만 가면 괜찮아"


세상은 마치 정해진 길이 있는 마냥 잣대와 기준으로 우리의 삶을 결정하려 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잣대와 기준은 사실 가까운 주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 부모님도 나에게 어릴 때부터 "안정되고 좋은 직장이 최고야"라고 말씀하셨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가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저런 잣대는 들어맞지 않았고, 결국 방향을 잃어버린 느김을 많이 받았던 적이 있었다. (절대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은 단순히 내가 고생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말씀해주신 애정 어린 말씀이었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독서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나의 부족한 점과 관심 있는 점을 점점 찾아나갔고, 현재는 나만의 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각자가 가진 개개 인성을 무시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개 인성은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특징이고, 이 점을 무시한다면, 나의 진정한 재능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세상이 정해준 길이 아닌 나 자신이 찾은 길을 가고자 할 때 진정한 나 자신과 삶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각자 저마다 발달의 그물망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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