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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Feb 01. 2020

감정은 존재하던 것이 아니다

[읽으면서 배우고 쓰면서 성장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감정은 슬픔, 기쁨, 공포 등 다양하게 표현되어진다. 하지만 "감정"이라고 불리는 큰 범주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감정의 상태들은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공포감을 느끼는 반면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렇듯 감정은 상황, 사람에 따라 왜 달라지는 것이고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과거 경험을 통해 "구성"되는 현재 그리고 감정




당신의 뇌는 당신이 과거에 보았고 맛보았던 사과에 관한 지식들을 조합하여 당신의 감각과 운동 부위에 있는 뉴런들의 점화 방식을 바꿈으로써 당신의 머릿속에서 '사과'라는 개념의 한 사례를 구성한다. 당신의 뇌가 감각과 운동 뉴런을 사용해 눈앞에 있지도 않은 사과를 꾸며낸 것이다. 이런 "시뮬레이션"은 심장 박동만큼이나 빠르고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73page>


인간의 뇌는 수많은 "뉴런"을 통해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의 경험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수많은 뉴런들 사이의 복합적인 연결을 통해 많은 개념들이 "구성"되어져 간다고 한다. 위의 책에 사례를 한번 더 풀어 설명하자며 우리는 사과를 보고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보고 경험했던 것을 통해 '사과'라는 개념을 '구성'한다는 말이다.  즉 '사과'라는 것은 우리가 과거 경험을 쉽게 구성하기 위한 인간이 만든 하나의 개념에 불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인간이 당연히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고 "감정"이라는 것도 과거 경험을 통해 "구성"된 것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구성된 감정 이론


당신은 감각 입력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당신 감정의 능동적 구성자이다. 당신의 뇌는 감각 입력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행동을 지시한다. 만약 당신에게 과거 경험을 표상하는 개념이 없다면, 당신의 모든 감각은 "잡음"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에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당신의 뇌는 감각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 의미가 때로는 "감정'인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81page>


앞서 말했듯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슬픔, 분노, 기쁨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분노', '혐오', '기쁨'이라는 특정 개념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노', '혐오'라는 감정 개념이 의미 있고 쓸모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특정 사회적 맥락에서 자랐기 때문이고, 뇌가 우리가 가진 의식과 상관없이 이것들을 적용해 경험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똑같은 쿠키가 존재하지 않듯 각 인간이 가진 감정은 특정 개념으로 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배경 그리고 상황에 따라 큰 범주 속에서 다양하게 사례들을 통해 구성 되어져 가는 것이다.

이렇듯 같은 상황이나 환경에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이나 행동이 다른 것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다양성이 표준"이 된다.


능동적으로 구성된 현재


아기는 자신의 신체와 세계에서 들어오는 세세한 감각 입력을 바탕으로 개념을 형성한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압축하듯이 차이에서 유사성을 추출함으로써 뇌는 감각 입력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결국에는 효율적인 다중 감각적 요약본을 만들어 낸다. 일단 뇌가 이런 식으로 개념을 학습했으면, 뇌는 이 과정을 거꾸로 돌려 유사성을 차이로 팽창 시킴으로서 해당 개념의 사례를 구성할 수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229page>

사람들은 보통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새로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똑같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은 천차만별이다. 그럼 여기서 "새로움"것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 것 일까?


위 책의 내용에서는 인간의 과거 경험을 하나의 사례로 형성을 하고, 여러 사례를 하나의 개념으로 형성하고 다중 감각적 요약본으로 만들어 낸 후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학습"을 진행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인간의 뇌는 내가 스스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기도 전에 얼굴과 신체의 움직임을 수행할 준비를 하며, 감각의 입력이 도착하기 전에 이것을 예측한다. 그래서 실제로는 뇌가 경험을 "능동적"으로 구성하면서 현재 일어나는 상태와 신체의 상태를 비교하며 예측 오류를 계산하고 있음에도 감정과 사례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결국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새로움"이라는 느낌도 결국 과거 경험에 의해 능동적으로 구성되어진 것이다.


구성된 현재와 감정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낸다. 우리는 감정을 인식 또는 확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체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우리 자신의 감정 경험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구성한다. 인간은 고도로 진화한 뇌의 동물적인 부분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가공의 감정 회로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험의 설계자다.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예측"을 하고 예측한 결과에 따라 행동을 수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하는 과정은 우리가 "경험"한 여러 사례들 중에서 가장 적절해 보이는 사례를 바탕으로 예측을 하게 된다. 즉 결국 인간은 수동적으로 감정이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우리의 감정을 구성하고 경험을 설계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과거 경험한 여러 사례를 통해 구성되는 현재와 감정에 대한 책임은 모두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당신이 아기였을 때,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머릿속에 넣어주는 개념을 선택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성인으로서 당신에게는 당신이 무엇을 접할지, 그래서 무엇을 학습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회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개념들이 궁극적으로 당신의 행동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책임"은 당신이 가진 개념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신중한 선택의 문제가 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92page>


한 인간의 개념들은 어릴 적까지는 부모님, 자라난 문화적 배경 등 많은 요인들로 인해 구성되어진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비교적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과거 나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던 주변 환경도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나를 설계하는 것은 나 자신이고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이 재구성될 수 있다.


그리고 위와 같은 책의 내용과 구성된 감정 이론은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듯하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고 현재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 속에 살고 있으며 누구든지 내 감정과 다가오는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접하고 학습하며 당신을 재구성시킬 것인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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