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 쓰는 공대생 Jun 06. 2019

종료되었습니다

'종료되었습니다' / 박하익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쓴 글입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은 지 몇 달 되지 않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희생부활자' 라는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그 영화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언제가 이 소설은 꼭 한번 언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매우 감명 깊게 읽었고 보통 읽는 책들의 작가까지는 잘 기억하지 않는 내가 작가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게 만들 정도로 필자에게는 크게 와 닿았던 작품이었다.



'종료되었습니다'는 미제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 살아 돌아와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를 이루고 다시 사라지는 원인 불명의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들을 소설 내에서는 RV(Resurrected victim, 희생부활자)라고 부르며 국가 및 세계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안에서 뺑소니로 죽은 진홍의 어머니 명숙이 RV로 살아 돌아오게 되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명숙의 신변을 확보하고자 하고 진홍은 이를 막고 도망쳐 어머니와 함께 다시 살아가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범인만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는 명숙이 진홍의 얼굴을 눈으로 보게 되면 진홍을 죽이려고 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겹치고 겹치는 가운데 어머니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 동시에 어머니를 정부의 손으로부터 구해내야 하는 진홍이 펼치는 액션 활극(?)이 소설의 주 내용이다.



사실 이 소설의 중후반까지도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이네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그러나 결말의 반전을 접하면서 이 소설은 작가의 이름까지도 기억해야 할 만큼 필자 본인에게 있어 가치 있는 소설이 되었다. (물론 본인의 추리력이 형편없어 반전을 예상치도 못하고 얻어맞은 점도 있다. 결말 반전을 예상하셨던 분들에게는 그다지 큰 임팩트가 없었을 수도....) 거의 결말의 반전 하나로 소설의 가치와 격 자체가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책을 덮고도 여운이 남아 잠시간 멍하니 있었던 적은 오랜만이었다.



반전을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에 결말이 필자에게 주었던 철학적 질문과 생각할 거리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하겠다.



이 소설의 마무리는 필자 본인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과연 죄의 경중은 누가 정하는 것이며 현재의 법 체계에서 정해진 죄의 경중은 적절한가.



현재의 죄에 대한 처벌 방법이 실제로 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하고도 적합한 처벌인가.



현재의 처벌 방법과 계도 방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범죄자들을 교화시키는 것이 가능한가.



이외에도 현 사회의 범죄와 그 처벌 방법, 법 체계에 대해서 수많은 의문을 갖게 하는 소설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의 결말이 강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진정으로 교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고 잠시간 공상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수많은 강력 범죄에 대한 정보들을 이미 우리들은 접하고 있고 도처에 실제로 그로 인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현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늘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이 있을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알코올로 인한 심신 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한 여성의 인생을 어둠의 구렁텅이로 빠뜨려놓고 몇 년 살고 나오면 끝인 성범죄자들까지. 이 소설은 한 편의 이야기와 그 결말을 통해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범죄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진정으로 그들을 교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기술로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실제로 실현될 수도 있을 듯하다.



작가가 제시한 이상적인 방법을 매개 삼아 현재 법 체계의 부조리한 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문을 가져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결말의 반전도 추리해보며 읽어나가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어둠의 왼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