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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게멋있게 Aug 29. 2023

포크 한쪽이 구부러져 튀면 그건 과연 쓸모 있는 포클까

K-직장인이라면 잠시 멈춰!

 

 직장생활을 하면서 위에 치이고 밑에 치여보면서 일 잘하는 사람 말고 평범한 사람이 무난하게 직장 다니는 방법은 뭘까, 생각했다.


‘튀면 힘들어진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중 하나는 모두가 흑조인데 혼자 백조가 되려 하지 말자는 말이다. 이 한 마디가 주는 실익은 엄청나다.


내가 입사하고 반 년째에 한창 일이 바빴다. 모든 동료가 추레한 차림으로 같은 옷을 돌려 입기도 하며 전혀 치장할 시간은 없는 시즌이었다. 나는 모두가 그렇게 다닐 때 내 기분이라도 달라지고자 화려한 화장에 분홍색 원피스 등 화려한 옷을 택했다.


일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아직 꾸밀시간이 있어? 아직 덜 바쁜가 보네. 등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내가 다니는 곳은 대학 캠퍼스가 아니고 밥줄이 달려있고 생존의 영역인 직장이었다. 직장에선 무난함에서 벗어나고 무리에서 이탈하면 그것이 곧 튐이다. 그리고 일단 튀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주목받게 된다. 실수 한 번이라도 하는 날엔 다음 성과평가 때 예외 없이 그 실수가 반영된다.


긍정적인 의미로 튀는 것, 예를 들어 일 잘하는 걸로 튀는 것도 직장생활에서는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일을 잘하는데 착하기까지 하면 오히려 일 못하는 사람보다 직장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다음은 내면의 튐이다. 우리는 모두 본인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직장에서는 성실한 조연이 더 오래 스크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분명 열심히 살고 있는데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고군분투 중이라면 한 번 스스로 되짚어 봄직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오만함일 가능성이 크다. 무슨 기분 나쁜 소리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뒤처지는 사람들은 죄다 오만하다 “는 말은 공자가 한 말이다. 세계 4대 성인으로 꼽히는 공자조차 “내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도 않고, 밤새도록 눕지도 않고서 생각해 보았으나, 유익함이 없어 배우는 것만 못하더라 “라고 했다.


오만하면 일단 배움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자기 세계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나이만 들고 타협 없는 사람을 비꼬는 말인 ‘꼰대’는 자기 수준에서 모든 게 판단 가능해 다른 의견을 더 이상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한 자리에 5년, 10년만 있어도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자신의 세계에서 본인이 너무 높은 비중을 차지한 독단적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이다. 딱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뺏기기 십상이다. 그 일을 많이 해봤다고, 자리에 있었던 연차만큼 발전한 것이 아닌데 착각을 하게 된다. 내면의 자아ego는 조금 내려놓고 배움과 노력에 끊임없어야 한다.




 스스로도 기억하라고 적는 직장인을 위한 기록이다.


사진출처 : Unsplash의 Alex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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