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빛에 젖은 이슬이
내 몸을 타고 흐르는 새벽
너를 사랑한 신은
오므렸던 봉오리를 터뜨리고
알록달록 꽃을 피우고는
달을 몰아 가을로 간다
밤새 외롭던 별 하나가
내 마음을 타고 반짝이는 새벽
너를 거침없이 사랑한 나는
마음의 옷을 훌훌 벗고
너의 마음들을 주렁주렁 달고는
별을 몰아 너에게로 간다
나는 허수아비와 잠자리가 되어
화사한 햇살을 품고서 개울을 건너고
너는 벌과 나비가 되어
은은한 달빛을 머금고 들판을 지난다
흐르고 흘러
구르고 굴러 닿은 곳
그곳에 가을이 있다
그곳에 네가 있다
(2015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