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가 재미있다고 입이 닳도록 자랑하던
만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만화방을 서성인다
보고 싶은 마음으로
텅 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다가
아버지 친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 기다리다가
고무신이며 가재도구를 고물장수에게 넘길 생각을 하다가
어머니가 쌈짓돈 담아놓은 단지를 털고 싶은 충동을 느끼다가
동네에서 제법 잘 산다는 영봉이 녀석이 오기를 바라다가
먼 곳에 있다는 친척이 갑자기 집에 들러 용돈을 덥석 안기는 꿈을 꾸다가
빌려갔던 만화 반납하는 녀석 만나기를 기대하다가
쌀 가게 아저씨 오백원 지폐 흘리는 상상을 하다가
그렇게 기대하고 꿈꾸다가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어머니가 밥 먹으라 부르는 소리가
골목을 돌아 내 귀를 두드린다
(201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