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우산 없이 비를 맞다

by 김남웅







세상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비를 맞았던가

그 비에 옷은 또 얼마나 젖었던가


헐벗은 몸뚱어리에 우산도 없이

딱딱한 아스팔트에 서서 비를 맞는 것


맞아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젖어도 그 자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내 몸에 흐르는 빗물은

녹물이고 땟물이며

마음을 흐르는 세월이어서

그 자국이 삶에 선명하게 남았다


떠나지 않고 피하지 않으며 비를 맞는다

우산없이 다 젖으며 비를 맞는다

그렇게 살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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