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늙고 병드는 것이라
희어지고 빠지고
주름이 깊어져서
볼품없어 지는 것이라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어머니 만큼은
이 세상에 오던 나를 바라보는
그 화사한 눈빛이 오래 남기를
손잡고 따스한 봄소풍 가던날
그 아름다운 꽃으로 머물러 있기를
나이가 들어도 시들지 않는
그 푸른 소나무로 오롯하기를
천년을 거슬러 변하지 않는
그 듬직한 바위로 있어주기를
창으로 스며드는 봄볕 아래
어머니의 남은 시간들이
봄바람에 흩어진다
사월 첫날 안개처럼 내리는 눈에
마음이 아프다
(201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