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먹을 물도
잎이 먹을 물도 없는
달도 목말라 우는 밤
나무는 탱글탱글
대추 한 알 낳았다
모진 세월 살아온 꿈이
뿌리도 아닌
줄기도 아닌
열매라는 것을
열매이고
새끼이고
자식이란 것을
달빛마저 시든 밤
대추나무에게서 배운다
흥정계곡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2017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