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도시의 뒷골목에는

by 김남웅







가로등도 지쳐가는 언덕길
바람을 막아서는 막다른 골목
세월의 흔적으로 얼룩진 담장

듬성듬성 빈 머리 기와지붕
살갗이 떨어져 상처 난 외벽
쓰레기 더미의 헐벗은 고양이

하늘로 난 길을 당기고
땅으로 난 길을 밀며
오르고 내리는 도시의 골목길에서

감정은 가뭄처럼 마르고
글은 도시의 하수구로 사라져
아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서는데
초라한 창문 사이로 언 듯 보이는
어머니
어머니

허름한 도시의 뒷골목에는
빛이 없어도
글이 없어도
어머니가 있어서
참 좋다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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