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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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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Aug 12. 2018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암투병 중인 아들에게.





아침 햇살에 비친

나무의 녹음이 푸르다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매미의 울음이 짙다


산을 돌아서는 길목에

달개비꽃의 자태가 은은하다


나무의 푸름이 지기 전에

매미의 울음이 잦아들기 전에

달개비꽃이 지기 전에


그 몸 어딘가

숨어있는 종양들이 사라지고

병든 뼈들이 살아나고

죽은 살들이 돋아


푸른 여름날을 걸어

아름다운 가을로 가자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여!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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