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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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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Aug 08. 2018

나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암투병 중인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최고기온 39.6도

폭염으로 세상은 끓는데

병실의 기온 영하 50도

너의 암투병에 마음이 시리다


가슴에 된서리가 내리고

마음에 폭설이 쌓여

덮어도 싸매도 시리고

보듬어도 안아줘도

마음 한구석이 휑하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약물이

악성 세포들을 없애고

부모의 눈물의 기도가

악성 종양을 제거하고


새살이 돋을때까지

새뼈가 돋을때까지

이 긴겨울의 끝을 지나

따뜻한 봄이 올때까지


엄마가 너를 돌봐주리라

아빠가 너를 지켜주리라

하나님이 너를 깨끗하게 하시리라


어느 여름날 낮잠처럼

하품 한번 크게 하고

툴툴 털고 일어나

바다로 가자




* 2018년 8월 2일 오후 6시 30분

항암제를 맞으며 치료를 시작하다*


* 깨끗하게, 완전하게 고쳐주소서 *

* 똑같이 아프지 못해 미안하구나 *

* 내 맘 알지. 아빠는 널 사랑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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