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인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최고기온 39.6도
폭염으로 세상은 끓는데
병실의 기온 영하 50도
너의 암투병에 마음이 시리다
가슴에 된서리가 내리고
마음에 폭설이 쌓여
덮어도 싸매도 시리고
보듬어도 안아줘도
마음 한구석이 휑하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약물이
악성 세포들을 없애고
부모의 눈물의 기도가
악성 종양을 제거하고
새살이 돋을때까지
새뼈가 돋을때까지
이 긴겨울의 끝을 지나
따뜻한 봄이 올때까지
엄마가 너를 돌봐주리라
아빠가 너를 지켜주리라
하나님이 너를 깨끗하게 하시리라
어느 여름날 낮잠처럼
하품 한번 크게 하고
툴툴 털고 일어나
바다로 가자
* 2018년 8월 2일 오후 6시 30분
항암제를 맞으며 치료를 시작하다*
* 깨끗하게, 완전하게 고쳐주소서 *
* 똑같이 아프지 못해 미안하구나 *
* 내 맘 알지. 아빠는 널 사랑해 *
(2018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