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부끄러워
빨간 얼굴 내밀고 담장에 선 너는
햇빛 가득 머금은 미소를 내게 보내며
수줍은 마음의 향기 내게 흐른다
사랑하기에 기쁨만 있는 것
사랑하기에 행복한 것만 아니다
때로는 우리를 막아서는 어려움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시련도 있다
그런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더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
가시 속에서도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는 너의 장미이고 싶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나는 화사한 꽃과 향기로
당신을 기쁘게 하는 장미꽃이기보다
뾰족한 말과 행동으로
당신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준 가시다
아직은 이른 봄
내 몸에 물을 길어 새순을 내고
바람 부는 소리에 꽃망울을 트고
너의 속삭임에 꽃잎을 펴서
푸른 오월 어느날
너의 가장 아름다운 장미가 되리라
[장미 – 사월과오월]
당신에게선 꽃내음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 못 이룬 나를 재우고 가네요
어여쁜 꽃송이 가슴에 꽂으면
동화 속 왕자가 부럽지 않아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
당신을 부를 때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201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