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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Mar 07. 2020

2008 울릉도(Ulleungdo) Ⅰ

울릉도, 경상북도 | Sep 05~07, 2008








2008년 추석 울릉도에 갔다.

포항에서 세시간을 넘게 달려 울릉도 섬에 닿았다.


바다의 지릿한 내음이 코를 자극하고

머리를 날려버릴 바람이 옷을 흔들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푸르렀다.

바위는 든든했고 나무들은 포근했다.


눈으로 보기에 아까운 경치를 한컷 한컷 마음에 담으며

도동 고개를 넘어 사동에 닿고

긴 해안선을 따라 통구미에 이르렀다.


해가 정수리를 이끌어 터널을 지나 남양에 닿고

구비진 산길을 넘어 짙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현포에 닿는다.


하늘을 찌른 송곳산을 지나

공암 그 아름다운 바위를 눈에 담고

추산을 지나 천부항에 이르렀다.


배들이 즐비하고

오징어를 말리는 어부의 손길이 바쁘다.


달그락 소리가 파도에 부서지는 죽암 몽돌해변을 지나

외로운 동해를 지키는 세형제 삼선암에 이른다.


푸른 동해가 햇빛에 반짝이고

투명하다 못해 시린 바다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 때쯤

섬목에서 배를 타고 저동으로 간다.


부두 작업장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모여 오징어 배를 딴다.

상자에 오징어를 담아 어떤 것을 사람들에게 팔리고

어떤 것은 냉동고에 얼려진다.


어둑해진 저동항과

은은해진 바다소리와

먹먹해진 밤 풍경이 내려앉아


섬섬하고

바다 바다하고

울릉 울릉하다


(글쓴이 : 김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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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Edit by 김남웅 | Namwoong-Kim]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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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y 눈솔 -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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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5~7 | 경북 울릉군 울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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