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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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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May 08. 2020

카네이션과 어머니

카네이션 한송이, 어머니 사진 옆에 두다






무악재역 작은 꽃 집

예쁜 옷을 입은 카네이션이

촉촉하게 물방울을 머금은 채

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타오르는 아름다운 장미도

은은한 안개꽃도

앙증맞은 이름모를 꽃들도

고운 소리로 나를 부른다


봄을 시샘하던 눈이

펑펑 내리던 3월 마지막 날

사랑하던 나의 어머니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을 뒤로하고

길고 긴 여행을 떠났다


이전의 꽃은 보기 좋고

선물하기 좋고

그냥 지나치는 꽃이었지만


지금의 꽃은 늦은 후회의 꽃

감사와 희생의 꽃

사랑과 그리움의 꽃이다


저 꽃 보고 웃으시며

고맙다 하시고

조금의 용돈에 미안해 하시던


떠나는 자식의 주머니에

깊숙이 넣어 주시며

난 필요없으니 도로 가져가라시던


허리가 굽고

머리가 희고

주름 깊은 어머니


카네이션 하나

어머니 사진 옆에 놓았다

오늘 밤 꿈에 어머니를 만났으면....






#어머니 #보고싶은어머니 #어버이날 #김남웅 #사랑과희생



(2020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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