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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웅 Aug 05. 2020

01. 인왕산의 여름 (2005. 06. 05)

처음으로 인왕산을 오르다






나는 서울에서 자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2000년말에 서울로 왔다.

서울로 이사 온 곳이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산에 인접한 곳이다.

자연스럽게 인왕산을 알게 되었고 가끔 인왕산을 오르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아내와 나.
집에서 바라보면 늘 높게만 느껴지던 인왕산을 가족과 함께 올랐다.
지금으로 말하면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무악재역, 무악청구아파트를 거쳐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계단은 많고 경사는 심하다.
집 뒷편의 안산이 여자와 같이 부드러운 산이라면
인왕산은 남자와 같이 거친 산이다.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인고의 시간이 이곳 인왕산에 있다.


인왕산에 오르는 길은 더운 햇살에 땀을 흐르게 하고
가파른 언덕에 숨을 가쁘게 한다.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서울에 한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높은 고층빌딩이 발 아래에 펼쳐지고
울고 웃고, 살고 죽는 서울이라는 공간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이곳에서 살아갈 시간들이 행복이고 또 사랑이기를
마음 모아 기도한다.

 



인왕산과 마주 보고 있는 안산 전경, 안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  아래 왼편에 홍제삼성래미안아파트가 보인다.


안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길. 우측 중간에는 파크빌독립문아파트, 그 아래는 한성과학고등학교가 있다


윗쪽 홍제삼성래미안아파트, 그 아래에 서울안산초등학교(운동장 주위)가 있고, 아래쪽으로 무악청구아파트가 보인다.
가운데 파란 기와집이 청와대이다. 지금은 청와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담을 수 없었다.  아래에는 경복고등학교와 청운동이 있다


나는 처음으로 인왕산에 올라서 바라본 서울 도심 풍경을 잊지 못한다. 웅장하고 깨끗하고 멋있는 도시픙경에 매료되어 긴 시간 바라보고 있었다.


 중간 조금 아래쪽이 경복궁, 아래는 서촌 일대, 중간 부분의 큰 건물은 현대그룹 사옥이다. 청와대 앞은 이처럼 고층빌딩이 없고 남산까지 시야가 탁트여있다.


인왕산에서 본 남산 풍경. 도심의 높은 빌딩이 줄지어 서있고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이곳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이다.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일대 모습. 인구 천만명의 도시답게 빌딩과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산에 오를 당시 이렇게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없었다.


범바위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지금은 성곽을 복원해 놓았지만 2005년에는 성곽이 없는 길이었다.


인왕산의 북쪽과 북악산 사이에 부암동이 있다. 낮은 빌라들이 이어진 부암동은 많은 까페와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왕산의 북쪽은 북한산이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현봉이고 그 왼편 봉우리가 문수봉이며 산 아래에는 평창동이 있다. 평창동을 다녀오고 나서야 왜 평창동이 유명한지 알게되었다.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의 모습. 사진 왼쪽 아래에는 상명대학교가 있다.







(2005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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