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아침을 인왕산에서 열다
우리에게 많은 시련은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하고 2016년 새아침을 맞았다.
2015년 한해 동안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 김영삼 대통령 서거,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역사교과서 국정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북한의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 지뢰를 매설 등 굵직한 사건이 있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했고 화합과 사랑으로 이겨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환자가 5월 20일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메르스의 빠른 전염으로 환자가 186명까지 급증하고 38명이 세상을 떠났다. 환자 수가 0명이 될 때까지 190일이 걸렸고, 대형마트를 비롯한 상업시설에 전염을 걱정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2천 여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한류로 중국 관광객이 넘쳐났으나 메르스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 관광산업에도 큰 타격이 있었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며,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났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2020년 9월 메르스보다 더 강력한 코로나바이러스로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로 2020년 1월 20일 한국에서 1명의 전염병 환자가 발생한 이후 230일 동안 20,8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 3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존의 메르스가 중동에서 시작해서 일부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 2,600만명이 확진되었고 86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하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싶어도 여행할 수 없고, 악수를 하거나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함께 모여 운동도 할 수 없는 고립에 가까운 생활이 지속되었다.
학교도 학원도 놀이동산이나 노래방, PC방 등은 상점 문을 닫아야 했고, 식당은 저녁 9시 이후에는 포장이나 배달 외에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경복궁, 덕수궁과 같은 궁궐은 물론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 등이 문을 닫았고, 축구, 야구, 농구를 비롯한 운동경기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예배와 미사 같은 종교활동도 중단되어 그야말로 혼자서 무인도에 사는것 같은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살려면 사람을 멀리하라"
"당신이 착용한 마스크가 백신이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띄우는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모임 약속은 미루거나 취소되었고 소상공인의 매출감소, 경제침체 등이 문제로 이어져 대한민국이 IMF 보다 훨씬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르스 전염병을 이겨낸 것 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극복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섬기고 나누는 시간이 꼭 오리라 믿는다.
2016년 1월 1일 새아침에 큰아들과 함께 인왕산에 올랐다.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았고 물이 흐르던 자리는 얼음으로 덮여있고
찬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려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여 인왕산을 찾았다.
지난해 힘든 일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왔다.
경제, 직장, 자녀, 국가적인 어려움들이 우리를 에워쌌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이기고 오늘에 서있다.
내 가정을 지키고 내 직장을 지키고
내 삶의 지켜야 하는 고단한 삶에서
좌절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힘차게 달려
새해를 맞이했으니 나는 멋진 사람이다.
때로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일어났고
때로 슬픔에 무너져도 자리를 툴툴 털고 세상으로 나갔다.
나는 두 아이를 둔 부모니까
지쳐하고 쉬어갈 시간 없이 벌떡 일어서서
일이라는 전쟁터로 나갔다.
이 세상에 꽁짜는 없다.
노력이 없다면 결실도 없고
행동이 없다면 삶도 없다
그렇게 달려 새로운 길에 섰다.
내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서
나로 인해 가족 모두에게 웃음이 넘쳤으면 좋겠다.
내가 더 섬기고 나누어
나로 인해 이웃들의 삶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
내가 더 생각하고 행동하여
나로 인해 새해의 꿈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지금이 긴 겨울이라해도
봄이 올테니 기다리고 참아내자.
우리가 겪는 고통이 긴 겨울이라해도
그 끝이 있을테니 사랑하며 이겨내자.
(2016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