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내 마음을 물들이다.

울릉도. 그곳에서 살고싶다.

by 김남웅


내가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섬 울릉도가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
파도소리가 정말 달콤한지 몰랐다.
오징어가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울릉도에 해가 떠올랐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햇빛이 출렁이는 바다와
온몸을 식혀주는 바람과
철썩이며 들려주는 자장가와
밤을 낮처럼 밝히는 오징어 집어등과
통통거리며 사람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과
정이 넘쳐 나누고 베푸는 사람들
그곳이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

내가 사는 서울에도 해가 떠올랐다.
뿌연 먼지와
도로를 가득 채운 자동차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과
빼곡한 빌딩과
사람들이 내뱉는 마음의 상처들.

안개 가득한 서울을 벗어나
맑고 투명한 울릉에서 살고 싶다.
가슴이 닿아 마음을 만들고
마음이 닿아 사랑을 만드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




사동 풍경 _ 2008년 9월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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