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만남으로
한두 번의 대화로
알 수 없는 속마음
그가 마음에 들어오기 전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도록
그 사람이 나의 친구가 되도록
내 '마음'의 입국심사 부탁해요
잠깐의 생각으로
상황에 대한 오해로
터질 것 같은 속마음
내가 그에게 화내기 전
내 말이 진심을 담은 사랑이 되도록
그에게 힘과 위로가 되도록
내 '입'의 출국심사 부탁해요
입국심사 내 느낌대로
출국심사 내 감정대로
그렇게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온몸에 거미줄을 치고
나를 옭아매기 전
내 '마음'의 입국심사
내 '입'의 출국심사
부탁해요
그리고 또 부탁해요
꼭 들어주세요
내 '눈과 귀와 코'의 입국심사
내 '손과 발'의 출국심사 부탁해요
아시는 분이, 아니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분이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고 있다.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 왠지 부담스러웠던,
아무죄가 없는대도 뭔가 불안했던,
출입국 심사대를 지날 때 내 마음도 다 들킬 것 같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앞으로 만날 사람,
내 인생을 함께할 사람들의 출입국심사를 부탁했다.
들어줄까?
(20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