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斷想

입국심사와 출국심사

by 김남웅



맨 처음 만남으로

한두 번의 대화로

알 수 없는 속마음

그가 마음에 들어오기 전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도록

그 사람이 나의 친구가 되도록

내 '마음'의 입국심사 부탁해


잠깐의 생각으로

상황에 대한 오해로

터질 것 같은 속마음

내가 그에게 화내기 전

내 말이 진심을 담은 사랑이 되도록

그에게 힘과 위로가 되도록

''의 출국심사 부탁해


입국심사 내 느낌대로

출국심사 내 감정대로

그렇게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온몸에 거미줄을 치고

나를 옭아매기 전

'마음'의 입국심사

''의 출국심사

부탁해요


그리고 또 부탁해요

꼭 들어주세

'눈과 귀와 코'의 입국심사

내 '손과 발'의 출국심사 부탁해요





아시는 분이, 아니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분이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고 있다.

출입국 심사를 받을 때 왠지 부담스러웠던,

아무죄가 없는대도 뭔가 불안했던,

출입국 심사대를 지날 때 내 마음도 다 들킬 것 같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앞으로 만날 사람,

내 인생을 함께할 사람들의 출입국심사를 부탁했다.

들어줄까?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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