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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대면

by 날아라후니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강당이다. 이곳에서 교사 커뮤니티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다. 올해 전국단위 연구회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그 모임을 겸하는 자리였다. 전국단위 연구회는 서울, 부산, 충북, 강원, 경기 등등에 있는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선생님들과 대면으로 마주하기가 쉽지는 않다. 비대면으로만 만나고 처음 대면한 선생님도 계셨다.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이제는 익숙하기도 하다. 거리가 멀어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은 줌으로 강의를 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는 구조를 선물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장족의 발전이다. 비대면으로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공간을 초월한 만남이다. 멀리 있는 사람들과도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30여 년 전만 해도 지역이 다른 여러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협업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프라인 모임만이 허용될 뿐이었다. 한 장소에 모여서 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숙박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수능시험 출제와 같이 보안을 요구하는 작업은 제외다.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한데 모아 엮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면모임의 장점이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는 것은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서로의 생각이 비슷하거나 같은 것도 인지할 수 있지만 다름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오히려 생각이 같은 것이 이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 다른 입장이 되기도 한다.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이 항상 나의 편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믿을만한 사람은 있다. 꾸준히 내가 하는 일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상황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언제 어떤 일로 저 사람을 다시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등을 돌리고 돌아서지만 언젠가 같은 팀을 응원하거나 함께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다.


< 오늘의 한 마디 >

오랜만에 만난 분들

반가웠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다음 주에도 만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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