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2026년 첫 번째 일요일이다. 뭐든 첫 번째는 기분이 좋다. 1등도 그렇고, 새해 첫날도 그렇다. 1월 1일이 생일인 나에게는 첫날만큼 좋은 것은 없다. 1월 1일이 생일인 덕분에 생일파티를 제대로 해본 기억은 없다.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선물을 받은 기억도 거의 없다. 새해 첫날부터 미역국을 먹는 것도 그리 내키지 않은 일이라 만두를 넣은 떡국을 먹는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요일은 한 주의 시작일까 마지막일까?' 요일을 말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월화수목금토일'을 말한다. 달력을 보면 다르다. '일월화수목금토'순으로 되어 있다. 일부 다이어리나 플래너를 보면 월요일부터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것도 있다. 아무튼 토요일은 주말이고, 일요일은 휴일이다. 토요일은 주의 마지막인 것은 확실한데, 일요일이 시작인지 마지막인지 애매모호하다.
일요일은 휴식과 충전을 위한 날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해소하고 쉬면서 월요일부터의 일상을 준비한다.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는 삶을 반복하게 된다. 휴식을 취해야 할 때 쉬지 못하면 다음 한 주가 고통스럽기도 하다.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 피로한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쉬는지도 중요한 이유다.
일요일의 일상을 바꾼 옛 광고 카피 문구가 있다.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라는 멘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짜장라면을 아빠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남녀평등에 일조한 짜장라면 광고다. 이 광고가 나올 당시만 해도 남자들은 밥을 먹을 때 빼고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을 때였다. 아빠들이 왜 일요일에 짜장라면을 끓여주어야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이 가스라이팅 당한 것은 확실하다.
새해 첫 일요일을 맞이하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오늘 오후에는 짐을 싸러 나가야 한다. 1월 중순부터 학교 건물 이사를 한다. 새로운 건물을 지으며 잠시 사용했던 모듈러 건물을 곧 철거하기 때문이다. 이삿짐을 이동하면서 잃어버리는 물건은 쉽게 찾지 못한다. 새로운 건물로 이동을 하기 전에 나의 짐을 모두 챙겨 나와야 한다. 책이나 기타 사용하던 물건들도 모두 챙겨 나올 예정이다. 이렇게 새해 첫 휴일을 보낸다.
< 오늘의 한 마디 >
일요일은
시작인가요?
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