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3월은 정신없이 흘러간다. 학교를 옮기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에 7년 만에 학교를 옮기게 되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학교마다 계획서 양식이나 처리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에 활용하던 계획서나 보고서등의 문서는 참고로만 활용하고 변경해서 진행해야 한다. 학교별로 전결규정이 있어 결재받는 순서나 라인이 다르기도 하다. 새로운 학교의 방식으로 적응하면서 일해야 한다. 학교의 방식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학년도라는 개념이 있다. 학교의 시작은 3월이다. 교사는 새해를 3번 맞이한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새해 첫날, 설날, 그리고 3월 1일이다. 3월 1일이 휴일이라 실제 3월 2일부터 일정이 진행된다. 3월이 지나면 조금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대신 3월은 정신 차리고 지내야 한다. 혹시 잊고 있었던 것은 없는지도 확인해 본다.
3월에 진행해야 하는 것이 있다. 1년 단위 또는 학기별 각종 예방교육을 의무화해 둔 것이 있다. 교육활동침해 예방, 학교폭력예방 등등의 교육은 3월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생사안과 관련한 일들은 벌어지고 나서 수습하려면 절차를 준수하고 관련한 법령을 지켜야 한다. 사안이 벌어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3월에 진학을 하고 새로운 반으로 편성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서로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 모이게 되니 자연스럽게 의견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전체적인 맥락은 같더라도 세부적으로 달라지기도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경청을 해야 한다. 가급적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듣는 편을 택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을 줄 알아야 나의 이야기도 잘 어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빠를 테니 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하는 것이 사회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청하는 태도는 소통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소통과 공감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함께 밥을 먹는 사이를 좋아한다. 식구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함께 생활하면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 관계는 일을 할 때에도 발휘된다. 다소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해도 함께 하면 쉽게 풀리기도 한다. 내가 알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도 한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과감히 손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할 필요는 없다. 내 삶의 주관자는 내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손절하는 것도 기술이다. 여러 번 노력해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 직접 실행하는 것도 좋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으로 상황을 해석한다. 본인은 가치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인지편향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싫음보다 더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무관심’이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는 나의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다.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자.
3월 초의 학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앞으로의 1년이 편하려면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3월이 지나면 거의 다 진행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쉽게 쉽게 살자. 그것만이 살길이다. 인생 멀리 보자. 보이는 만큼 여유를 갖고 살자. 아자아자~!! 다짐하고 오늘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