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3 – 교직원 편

교육의 전문가는 교사

by 날아라후니쌤


내가 만난 사람들

한 학교에 오래 있다 보면 생각이 경직되기 쉽다. 주기적으로 옮겨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생각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환경이 자주 바뀌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한 5년 정도 주기로 옮길 수 있으면 가장 좋은 듯하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다. 남 탓을 많이 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떠나야 할 시기이다. 환경이 바뀌면 나를 환경에 맞추는데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나에게 환경을 맞추려고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피곤해질 수 있기에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


모든 관리자는 똑같다?

어떤 관리자들은 정년을 앞두고 사람관리에 신경을 쓰는가 하면 일에만 신경 쓰는 사람도 있다.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투명하게 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하기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성향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평소에 친했던 사람이 장학사로 가더니 몇 년 뒤 교감 선생님이 되어 나타났다. 교사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교감이나 교장이 되어 다시 만나면 그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승진 연수만 받고 오면 누구나 다 똑같이 바뀐다. 교직원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사회를 보고 지휘를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 학교의 교장이라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생각을 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 계신다. 매일 인사하시던 교장선생님이 있었다. 매일같이 교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하셨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우리 학생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하셨다. 아침인사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퇴근시간에도 교무실을 다니면서 인사를 하셨다. “오늘도 우리 학생들 가르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라며 퇴근하시던 분이다. 교직원들의 생일이면 손수 편지를 써주시기도 하는 따뜻한 분이었다. 지금도 퇴직하시고 강의를 하곤 하신다. 가끔 연락드리는데 아직도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여전하시다. 지금까지 만난 관리자분들 중에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다.


모든 사람을 떠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교장 선생님도 있다. 학교 앞에 집을 두고 있음에도 1~2시간 거리의 학교로 출퇴근하는 선생님이 있다. 중요한 건 정작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를 본인은 모른다는데 있다. 주변에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게는 험담을 선물하니 이를 알게 된 이후에는 모두 떠난다. 충신인지 간신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교장 선생님 주변에는 승진하고픈 간신들만 가득하다. ‘이산이 아닌가 봐’ 라며 배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초특급 스펙터클 우주최강 답정너라고 표현하는 이유이다. 답은 정해졌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는 성향을 가진 사람과는 한 순간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의 전문가는 교사

교육현장에 근무하기 시작한 지 17년 차가 된다. 변화하는 사회에 미래사회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chatgpt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다른 선생님들과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전문가는 교사이다. 관리자나 장학사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도와주어야 한다. 학교행정은 교육활동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본인들의 안위나 승진을 위한 발판으로 교사의 교육활동을 이용해서는 안된다. 미래사회의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년에 전문직에 도전한 적이 있다. 전문직이라 하면 장학사나 교육연구사로 하는 일이 변경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사는 국가직인데 전문직은 지방교육청소속 지방직 공무원이다. 왜 전문직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학교현장의 전문가는 교사인데 말이다. 수업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가? 학생에게 조언이라도 할라 하면 어떤 민원이 들어오는지 아는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교육현장의 전문가는 교사이다. 장학사나 교육연구사도 행정가일 뿐이다. 현장의 교육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무리하며

한동안 학교폭력으로 인한 이슈가 있었다. 매번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학교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여론전을 펼쳐봐야 교육현장에 도움 되는 것은 없다. 업무담당자에게 더한 고충을 가지고 오는 정책만 쏟아낼 뿐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학생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생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전염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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