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수 주세요
내가 만난 사람들
어제는 실시간 방송으로 학교폭력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였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매를 두고 있는 학부모님이 들어오셨다. 중학생 아이가 SNS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것을 본 첫째가 동생을 도와주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중학생아이는 괴롭힘으로 인하여 피해학생으로 접수가 되었고, 동생을 도와주던 언니는 가해학생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피해의 내용이나 오고 간 사안의 전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오죽했으면 말씀하셨을까 하는 심정이 들었다.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학부모님의 입장에서 무언가 학교에서 처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아이는 피해로 한 아이는 가해로 처리가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학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는 말이다.
교직생활을 시작한 지 만으로 17년 여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만나온 학부모님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학교현장에는 학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한 과정이 많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교육 3 주체로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협조적이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한쪽에 불만이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교사를 대상으로 문제를 삼기도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임연수 주세요
사람이름 같은 생선이다. 임연수라는 사람이름이기도 하다. 껍질에 밥을 싸 먹다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입맛이 없을 때 밥반찬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생선이다. 수산물 도매업을 하시는 학부모님께 임연수와 고등어 등의 생선을 신선하게 구입하고 있다. 웬만한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를 하시니 자주 구입을 할 수밖에 없다. 주변분들에게도 홍보를 해서 많은 분들이 구입하고 있다. 생선을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나도 호강이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적당히 해동하고 구워주면 되니 간단하기도 하다.
왜 임연수를 달라고 주제를 잡고 글을 쓰고 있는가에 관하여 말씀드리려고 한다. 학부모님 중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시는 분이 있다. 내가 학생부장을 5년 동안 하던 중 2년을 학부모 위원으로 도와주신 분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라고 해서 학교에서 학폭사안을 처리할 때에 학부모 위원으로 활동하셨다. 그 당시에는 2주 이내에 학교폭력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했다. 관내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가장 많은 학교에 근무를 하고 있었고, 거의 2~3주에 한 번씩 학부모님과 회의를 진행했다. 방학중에도 학교에 나가는 날이 절반이 되었으니 일이 많았다는 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 지금은 학폭위가 교육지원청으로 넘어가서 직접 회의를 진행하거나 회의록을 쓰는 일은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
운동선수들의 학교폭력,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서 접한 학교폭력 등 매 학년도 초반에 학교폭력이라는 이슈를 통해 학기를 시작하고 있다. 덕분에 3~4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고 있어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이 많은 시기에는 SNS를 이용한 사이버폭력이 급증했던 적도 있다. 2021학년도 2학기부터 전면등교가 진행되면서 대면접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거리 두기를 가르쳤던 학교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학교폭력 사안이 급증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동시에 급증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관계성에 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가정에서도 거리 두기를 가르쳤던 1년 반여의 시간 동안 놓치고 있었던 영역이다. 학부모님들에게 관련한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관계형성하고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일들에 관하여 고민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부모님과 협력이 가능할까?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를 교육활동을 함께 진행할 주체로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학부모님과 협력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언제든 교사를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두려움은 판단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민원의 근본은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만 이해하면 학부모님과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 상담을 해야 하는지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물론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언해 주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한다. 학부모님과 협력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다.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의 민원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교사들이 많이 있다. 내 자녀만 소중하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아이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여러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알려주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료 교사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어도 좋다. 학부모의 의견을 그대로 직접 전달하다 보면 감정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부모 동아리, 학부모회, 학부모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와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첫 번째로 학생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녀의 학업성취를 위해 가장 큰 조력자는 학부모이다. 학생의 보호자의 역할로서도 중요하지만 교사와 동받자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하여 안내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한다.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음을 안내한다.
두 번째로 교육의 주체임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학교의 행사나 축제를 진행할 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부모님들이 주체적으로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참여를 요청한다.
세 번째로 학부모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은 누가 시켜서 일을 하면 하기 싫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각종 예산지원이나 부대적인 설비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을 덜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업무담당자의 입장에서도 학부모님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